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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4 (목)

미군 "IS 처형작전에 시리아민간인 사상자 더 많았을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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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민간인 피해 인정하나 " 자살폭탄 탓이 더 크다" 선 그어
"알 쿠라이시, 미군 공격에 가족과 함께 자폭한 듯"
작전 참가 미군장교들 비공식 브리핑
뉴시스

[이들리브=AP/뉴시스] 미 국방부가 3일(현지시간) 공개한 영상 사진에 시리아 북서부 이들리브주에서 미군이 습격한 후의 이슬람국가(ISIS) 영내 모습이 보인다. 이번 미군의 작전으로 ISIS 수괴 아부 이브라힘 알하시미 알쿠라이시가 가족과 함께 자폭했다고 미군측은 발표했다. 2022.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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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AP/뉴시스] 차미례 기자 = 미 국방부와 미군 장교들은 10일(현지시간) 지난 주 시리아에서 미군이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지도자 아부이브라힘 알하시미 알쿠라이 처단작전을 폈을 때 처음 생각했던 것 보다 더 많은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했을 수도 있다고 처음으로 인정했다.

하지만 이들은 그런 죽음은 미군이 직접 살해한 것보다는 반군 쪽의 자살 폭탄에 기인한 경우가 많다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처형작전을 계획하고 실행했던 2명의 고위급 미군 장교들은 이 날 이름을 밝히지 말아줄 것을 조건으로 2월2일의 작전 세부사항에 대해 소수의 기자들을 앞에두고 시리아 현지에서 비공식 설명회를 가졌다.

이들은 지난 주의 특수부대 기습작전의 전말을 설명하면서, 미군측은 알쿠라이시가 터키 국경의 조용한 마을 아트메에서 자살폭탄을 터뜨려 가족과 함께 죽을 것이라고는 확신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들은 분명 알쿠라이시, 아니면 누군가 다른 사람이 그가 살고 있던 건물의 3층에서 폭탄을 터뜨린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미 국방부와 바이든 대통령은 알쿠라이시가 아내와 아이들과 함께 자신의 몸에 있던 폭탄을 터뜨렸다고 발표했었다.

하지만 10일 미군장교들은 3층 위쪽에서 폭탄이 터졌고 알쿠라이시가 했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 아니면 그의 가족 중 누군가가 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미군들은 그 곳에 다른 사람들 ( 혹시 알쿠라이시의 다른 처첩들)이 함께 있다가 그 폭발로 인해 죽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그 폭발로 건물에서 "여러 명의 시신들"이 튕겨 나갔는데 미군들이 그들을 건물 잔해 속에 묻어 주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알쿠라이시와 가족들이 죽은 건 확실하지만, 다른 시신들도 무너진 집 안에 숨겨져 있었는데도 미군들이 보지 못했을 수는 있다고 덧붙였다.

미군들은 시리아 주민들과 인권단체들이 미군 작전으로 민간인을 포함해 13명이나 살해되었다고 주장한 것을 반박하기 위해 이 기자회견을 했다.

바이든 행정부와 펜타곤은 최근 국가보안상 시리나 기습작전에서 민간인 사상자 발생을 피하기 위해 노력한 기록, 지난 8월 아프간에서의 자살폭탄 주장의 증거 등을 제시할 수 없다고 말해 거센 비판을 받아왔다.

바이든 정부 발표의 신뢰성에 대한 의문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계획에 대한 정보를 발표할 때에도 정부 주장을 뒷받침할 증거를 거의 내놓지 않았기 때문이다.

시리아 공격의 경우, AP통신과 제휴한 기자들과 현지 주민들의 발언을 종합하면 이들은 시리아내 반군 장악지역인 이들립 주의 미군 공습장소에서도 여러 구의 시신 일부가 흩어져 있는 것을 보았다고 말했다.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 인권관측소와 반군측이 운영하는 시리아 민방위구조대 화이트 헬멧에 따르면, 미군 특수부대의 돌격작전 이후 벌어진 전투와 포격으로 여성과 어린이들을 포함해 13명의 시신이 발견되었다고 했다.

그 13명에 알 쿠라이시와 가족들도 포함되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10일 브리핑을 한 미군장교들도 자신들은 시리아에서 건물 폭파 장면이나 민간인을 집 밖으로 대피시키는 노력을 기록한 동영상은 가지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들은 1층에 사는 네 자녀를 가진 가족이 미군들과 통역사의 부름에 대답했고 미군이 이들을 집밖으로 무사히 대피시켰다고 말했다.

그들이 모두 집밖으로 나왔을 때 갑자기 3층에서 대폭발이 일어났고 시신들이 땅으로 떨어졌다고 장교들은 증언했다.

하지만 근처에 사는 주민 오마르 살레는 자기 집 문과 창문이 새벽 1시 10분께 저공비행하는 폭격기 소리로 심하게 흔들렸고 확성기로 웬 남자가 아랍어로 여자들은 집밖에 나와 항복하거나 멀리 피하라고 말하는 소리를 들었다고 했다.

이에 대해 미군장교들은 자기들은 민간인 사상자를 보지 못했으며, 어쩌면 미군이 너무 빨리 현장을 나갔고 모든 건물 잔해를 파보지 않았기 때문에 거기에 시신이 더 있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장교들은 미군이 폭발 직후에 건물에 진입했으며 그 때 집안에서 누군가 바리케이드를 치고 미군을 향해 총격을 가했다고 처음으로 진술했다. 2층에는 알쿠라이시의 부관이라고 확인된 IS대원 한 명이 아내와 함께 있었고 아이들도 5명이나 있었으며 미군은 반군부부를 총격전으로 살해했다.

미군은 아이 넷을 안전하게 데리고 나왔지만 젖먹이 하나는 이미 죽어있었고 어떻게 죽게됐는지는 알 수 없었다고 말했다. 아이에겐 총상은 없었고 총격전이 아니라 3층의 폭발로 인해 죽은 것 같다고 했다.

미군은 자동화기를 가진 알카에다 반군 2명이 미군을 습격했기 때문에 사살했지만, 그 밖의 다른 무장시민들은 미군을 위협하지 않아서 해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군의 설명을 입증할 경비병들의 현장 촬영 동영상이나 바디카메라 촬영기록은 전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미군들은 자기들도 알쿠라이시를 생포해서 오래 붙잡고 있는 대신 정부간 대화를 통해 (시리아) 정부에 인도할 계획이었다고 말했다. 그 이상의 설명은 "정부간 논의"에 해가 된다며 거절했다.

알쿠라이시는 2019년 10월에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 전 지도자가 미군 공습으로 피살되자 IS의 지도자가 되었다. 미군은 지난 해 가을에 처음으로 알쿠라이시가 그 건물에 살고 있는 것을 알고 새 기습작전을 계획했다고 밝혔다.

미군 장교들은 알쿠라이시가 한쪽 다리가 없기 때문에 찾아내서 생포하기 쉽다고 생각했고 자살폭탄 조끼를 입기도 쉽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폭발은 보통 5~10파운드의 폭탄을 장착한 흔한 자살폭탄 조끼에 비해서 훨씬 더 폭발력이 컸다고 말했다.

미군들은 무고한 민간인 희생을 피하기 위해서 미군측에게는 훨씬 더 위험한 데도 지상작전을 수행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cm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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