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현 카카오 최고투자책임자(CIO)

[서울=뉴시스] 이진영 기자 = 배재현 카카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11일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을 올해 본격적으로 메타버스 구축을 위한 플랫폼으로의 변화를 추진해 글로벌 탑티어 플랫폼으로 성장시키겠다"라고 밝혔다.

배 CIO는 11일 '2021년 4분기 및 연간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이같이 발표했다.

그는 이를 위해 "다양한 투자와 협업으로 클레이튼 플랫폼 자체를 조금 더 메타버스에 적합한 방향에 맞춰 가고자 한다"라고 알렸다.

또한 "메타버스의 주요 구성 요소가 게임과 가장 유사한만큼 우선 상반기에 다양한 형태의 대형 게임사들이 클레이튼 플랫폼에 진출하며 P2E(Play to Earn)를 포함한 게임파이(Game-fi: 게임과 탈중앙화 금융이 결합된 모델)쪽 생태계가 급속도로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그는 또 "현재 글로벌 무대에서 아직은 메타버스, 게임, 크리에이터 경제에 특화된 블록체인이 없는 상황에서 클레이튼의 비전을 빠르게 실행시켜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최근 클레이튼은 다양한 대체불가토큰(NFT)과 디파이(DeFi: 탈중앙금융) 프로젝트에 투자하거나 협업하며, 메타버스 프로젝트의 핵심 블록체인 플랫폼이 되는 동시에 인접 생태계와의 지속적인 통합을 진행하고 있다"며 "특히 일본, 미국,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태국 등 글로벌 각지의 기업들과 전략적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하는 등 본격적인 글로벌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카카오의 블록체인 계열사 '그라운드X'는 올해부터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NFT를 선도할 수 있는 기업으로 거듭나고자 한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지난해 7월 출시된 ‘클립 드롭스’는 2월 대대적인 개편으로 미술 작품 등 다양한 디지털 작품을 큐레이션해서 유통하는 '원데이 원드롭' 서비스는 출시 이후 누적 예약 100억원 수준의 매출을 달성했다"고 소개했다.

동시에 "지난 1월 12일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글로벌 지식재산(IP)인 '나 혼자만 레벨업'의 총 300개의 NFT가 공개되자마자 바로 매진된 사례는 카카오 공동체가 가진 다양한 IP 자산과 그라운드X의 NFT 플랫폼이 향후 만들어 낼 수 있는 시너지의 예로 볼 수 있다"라고 언급했다.

올해 본격적으로 글로벌 가상자산 지갑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배 CIO는 "사용자들이 디지털 자산을 보관하고 전송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가상화폐 지갑 서비스인 '클립'은 가입자 167만명을 기록했다"며 "최근 각국 정부들의 암호화폐 규제가 강화되는 움직임을 보이며, 익명성이 강한 지갑 서비스들의 한계가 명확해지고 있는 가운데, 클립의 경우 사용자의 정보가 연결돼 있으며 규제 방향성과도 궤를 같이 하고 있는 국내 최대 규모 가상자산 지갑 서비스의 위치를 공고히 했다"라고 평가했다.

배 CIO는 "메타버스는 카카오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도전"이라며 "카카오 공동체에는 클레이튼, 카카오게임즈 등 활용 가능한 핵심 자산들이 있어서, 이를 기반으로 메타버스 세상을 새롭게 구성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고, 지금 다양한 아젠다를 놓고 우선순위를 정해가는 과정이라서 상세히 말씀드리기는 어렵겠지만, 빠르게 구체화해 공유하겠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남궁훈 카카오 단독 대표 내정자도 미래 대표 신성장 동력으로 메타버스를 제시했다. 남궁 대표는 지난달 "메타버스 등 미래 기술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 글로벌로 카카오의 무대를 확장하고 기술 기업 위치를 공고히하겠다"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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