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샘비대증은 남성이라면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질환이다. 50세를 넘긴 한국인의 절반 이상은 노화·남성 호르몬의 영향으로 소변이 나오는 통로인 요도를 감싸고 있는 전립샘이 커진 상태다. 공통으로 호소하는 증상은 배뇨장애다. ▶소변 배출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고 ▶소변이 자주 또는 갑자기 마렵고 참기 어렵고 ▶소변 줄기가 점차 가늘어지다 찔끔거리는 등 증상이 다양하다. 전립샘비대증을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소변이 전혀 나오지 않는 요폐나 방광 결석, 요로 감염으로 인한 패혈증으로 악화할 수 있다. 배뇨장애가 심해지면서 심리적으로도 위축돼 삶의 질까지 나빠진다.
변재상 자이비뇨의학과의원 원장이 전립샘을 묶어 배뇨장애를 치료하는 유로리프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동하 객원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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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 시술만으로 해결, 자극도 최소화
최근 주목받는 전립샘비대증 치료법은 유로리프트(전립샘 결찰술)다. 비대해진 전립샘을 자르거나 태우는 대신 금속 재질의 특수 실인 결찰사를 이용해 전립샘 양측엽을 영구적으로 묶어 요도를 넓힌다. 국내에서는 2015년 보건복지부에서 신의료기술로 지정되면서 효과와 안전성을 인정받았다.
가장 큰 장점은 높은 안전성이다. 전립샘을 묶어 요도를 넓히는 유로리프트는 최소침습적 치료다. 전기 칼이나 레이저로 전립샘 조직을 자르거나 태우는 수술과 달리 출혈·천공·유착 등의 위험이 적다. 나이가 많거나 고혈압·당뇨병, 심뇌혈관 질환 등을 앓고 있는 만성질환자도 적용할 수 있다. 특히 남성 생식기관인 전립샘을 자극을 최소화해 발기부전, 역행성 사정, 사정량 감소 등 성(性) 기능 부작용을 일으키지 않는다. 보건복지부가 신의료기술을 지정할 때 유로리프트와 관련한 다수의 논문을 검토한 결과에서도 역행성 사정·발기부전 같은 성 기능 부작용은 한 건도 보고되지 않았다. 유로리프트를 전문으로 시술하는 자이비뇨의학과의원 변재상 원장은 “성 기능 부작용을 걱정해 전립샘비대증 치료를 미루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배뇨장애 치료 효과도 확실하다. 미국 서던일리노이대 맥베리 교수팀은 50세 이상으로 전립샘 크기가 30~80g으로 커진 전립샘비대증 환자 140명을 대상으로 유로리프트 시술의 치료 효과를 3개월 동안 추적·관찰했다. 그 결과 국제전립샘 증상점수(IPSS)가 시술 전 22.2점에서 시술 3개월 후 11.2점으로 개선됐다. IPSS 점수가 높을수록 배뇨장애 증상이 심하다. 최대 요속 역시 시술 전 8.0mL/초에서 시술 3개월 후 12.3mL/초로 빨라졌다. 유로리프트 치료로 방광 출구 앞의 요도가 넓어지면서 배출 속도도 빨라졌다는 의미다. 변 원장은 “방광·요도를 압박하던 전립샘의 크기를 물리적으로 줄여줘 각종 배뇨장애 증상을 1회 시술만으로 빠르게 해결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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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 시간 20분 이내로 짧아
일상 복귀도 빠르다. 유로리프트는 치료 시간이 20분 이내로 짧다. 치료 후 평균 1~2시간 정도 지나면 소변 줄을 제거하고 곧바로 일상생활 복귀가 가능하다. 변 원장은 “유로리프트에 사용하는 금속 재질의 결찰사는 끊어지거나 늘어나지 않아 지속적인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로리프트의 결과를 좌우하는 것은 의료진의 경험이다. 사람마다 전립샘의 크기·모양이 다른데, 이에 맞춰 결찰사의 삽입 위치·각도 등을 세밀하게 조절해야 한다. 배뇨장애의 원인이 전립샘비대증인지, 전립샘암인지 등을 정확하게 감별하는 것도 중요하다. 변 원장은 아시아 최대 유로리프트 시술 경험을 보유한 이 분야 전문가다. 유로리프트가 개발된 호주 4개 병원에서 연수를 받았고, 2016년부터 2022년 현재까지 누적 1000건가량의 유로리프트 시술을 진행했다. 변 원장은 “시술 전 의료진의 경험은 풍부한지, 방광 내시경 등 검사 장비를 제대로 갖추고 있는지 꼼꼼히 따져보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권선미 기자 kwon.sunm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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