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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4 (금)

토요타 "백신 시위로 6개 공장 피해"…캐나다 총리 '비상사태' 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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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황시영 기자] [캐나다 트럭 운전사 백신 반대 시위로 자동차 산업 1조원 손실]

머니투데이

2019년 4월 19일(현지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캠브릿지에 있는 토요타 공장에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이 공장이 '렉서스 NX 럭셔리' SUV를 새로 생산할 예정이라고 밝히고 있다./사진=AFP


일본 자동차업체 토요타가 북미 지역에 위치한 6개 공장이 아직 정상 가동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캐나다 국경을 오가는 캐나다 트럭 운전사들에게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자 벌어진 백신 시위 사태 영향이 지속되고 있는 탓이다.


토요타 "백신 시위로 6개 공장에 피해"…포드는 반도체 부족으로 1주일 셧다운

14일(이하 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토요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캐나다 내 공장 3곳이 모두 가동을 중단한 상태이며 (미국) 앨라배마주, 켄터키주, 웨스트버지니아주 공장에서도 (자동차) 생산량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토요타는 이어 "이번 주에도 온타리오 공장은 캐나다 트럭 운전사 시위 여파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한다. 생산량은 필요에 따라 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캐나다 온타리오주 캠브릿지 공장은 토요타의 인기 SUV 차종인 '라브 4'를 주로 생산한다.

캐나다 트럭 운전사들이 백신 접종 의무화 반대 시위에 나서면서 미국-캐나다를 잇는 앰배서더 다리 통과에 문제가 생겼고, 이는 자동차 부품 부족 사태로 이어져 온타리오 공장 생산 중단으로 이어졌다. 토요타, 제너럴모터스(GM), 포드의 북미지역 공장은 캐나다 부품을 들여와 자동차를 조립한다.

한편 지난주 앰배서더 다리 봉쇄로 인해 생산 차질을 빚었던 제너럴 모터스(GM), 포드, 스텔란티스는 공장들이 14일 기준 정상 가동으로 돌아왔다고 밝혔다. 다만 포드는 지난 11일 트럭 시위로 생산을 중단해야 했던 오하이오 공장이 이번에는 자동차용 반도체 부족 문제로 이번 주에 일시 셧다운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IHS 마킷에 따르면, 캐나다 트럭 시위로 인한 자동차 산업이 입은 손실은 최대 8억5000만달러(약 1조183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캐나다 총리, 백신 시위에 '비상사태' 선언…"불법 계속 둘 수 없어"

13일(현지시간) 캐나다 경찰은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와 캐나다 온타리오주 윈저를 잇는 앰버서더 다리에서 시위대 해산 작전을 완료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시위대 20~30명을 체포하고, 다리를 점거하는 데 쓰인 트럭들을 압수했다. 유혈 충돌은 없었다.

이 다리는 윈저와 미국 자동차 산업 중심인 디트로이트를 연결하는 북미 최대 '무역 동맥'이다. CNN에 따르면 지난해 양국 교역액의 30%에 달하는 물자가 앰버서더 다리를 통해 이동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여전히 시위대가 통행을 막고 있어 14일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비상사태 선언권'을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트뤼도 총리는 이날 비상사태 발표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공권력이 제대로 법을 집행하기 어렵다는 게 매우 분명해졌다"며 "불법적이고 위험한 행동이 계속 되도록 둘 수 없다"고 했다.

캐나다에서 '전쟁 대책법'으로 불리는 비상사태법은 캐나다 역사상 단 3번 발령됐다. 특히 평화 시에 사용된 것은 트뤼도 총리의 부친인 고 피에르 트뤼도 전 총리시절에 일어난 1970년이 퀘벡주 독립을 위한 무장 봉기 당시가 유일하다.

총리의 비상사태 선언이 적용되면 연방 정부는 차량 견인 등 강제 수단을 통해 시위대를 해산시킬 수 있다. 특정 지역으로 이동하는 것을 막거나 화물 운송 같은 특정 업종이 해당 일을 하는 것을 금지할 수 있다. 연방 경찰인 로열 캐나다 기마 경찰대도 진압에 투입될 수 있다. 다만 트뤼도 총리는 "군을 동원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헌법에 보장된 기본권을 해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황시영 기자 apple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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