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밀라 발리예바가 13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 인근 피겨연습장에서 훈련하고 있다. 2022.2.13/뉴스1 ⓒ News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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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 금지 약물 도핑 파문을 일으킨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카밀라 발리예바(15, 러시아올림픽위원회)가 마침내 입을 열었다.
발리예바는 15일(한국시간) 공개된 러시아 방송 채널원과 중국 베이징 현지 인터뷰에서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에 정상적으로 출전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지난 며칠간 정신적으로 매우 힘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어서 행복했지만 감정적으로 피곤했다. 기쁨과 슬픔의 눈물이 겹친 것 같다”고 말했다. 발리예바는 인터뷰 내내 눈물을 흘리며 자신의 속내를 털어놓았다.
그는 “나는 러시아를 대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나 홀로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친구들과 가족들이 함께 해줬다”고 덧붙였다.
앞서 발리예바는 지난해 12월 러시아선수권대회 약물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다. 이에 러시아반도핑기구(RUSADA)가 발리예바에게 잠정 출전정지 징계를 내렸지만 발리예바가 항소하자 징계를 철회했다. 이를 두고 국제검사기구(ITA) 등이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하며 제동을 걸었으나, CAS는 14일 이의 신청을 기각하고 발리예바의 개인전 출전을 허용했다.
발리예바는 현 여자 싱글 총점(272.71점) 쇼트프로그램(90.45점) 프리스케이팅(185.29점) 역대 최고 점수 보유자다. 그는 베이징 올림픽 여자 싱글 유력한 우승 후보로 평가받아왔으나 이번 도핑 파문에 휘말리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발리예바의 출전을 두고 전 세계 스포츠 스타들의 강한 비판이 이어졌다. ‘피겨 여왕’ 김연아는 1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도핑을 위반한 운동선수는 경기에 출전할 수 없다. 이 원리는 예외 없이 지켜져야 한다. 모든 선수의 노력과 꿈은 똑같이 소중하다”는 글을 남겼다.
전 미국 피겨 스케이팅 남자 싱글 대표였던 애덤 리폰은 자신의 SNS에 “진심으로 피해가 걱정된다면 적절한 상담을 해서 그(발리예바)를 집으로 돌려보내라. 회복할 수 없는 피해는 올림픽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 발리예바의 경쟁을 허락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2010년 밴쿠버 올림픽 남자 싱글 금메달리스트인 에반 라이사첵은 “나는 항상 (약물 없이) 깨끗하게 경쟁해 왔음을 자랑스럽게 밝힌다. 베이징에서 깨끗한 경기를 펼칠 모든 선수를 지지한다”고 했다.
한편, 발리예바는 예정대로 15일 밤 중국 베이징 캐피털실내경기장에서 열리는 베이징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 출전한다.
송영민 동아닷컴 기자 mindy59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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