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4일 (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주변에 배치된 러시아군의 병력과 장비를 상세히 소개하는 기사를 실었다. 우크라이나 침공을 위협하는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북쪽 벨라루스와 동쪽 국경 인근 러시아, 남쪽 크림반도와 흑해 등 세 방면에 군사력을 집중 배치해 왔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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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경우 국제 경제가 지난 수십년 동안 있었던 어떤 지정학적 사건보다 훨씬 더 심각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14일(현지시간) CNN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유가 상승, 인플레이션 고조 등에 영향일 미칠 것이며 이것이 주식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과거 제2차 세계대전, 걸프전 등이 국제 사회에 미친 영향을 통해 이 같은 전망을 내놓았다.

이미 국제사회에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우려로 밀, 옥수수 등 곡물 가격 상승, 천연가스와 원유, 알루미늄 등 원자재 가격 상승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아바트레이드의 수석 시장분석가 나엠 아슬람은 보고서를 통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갈등으로 원유 가격이 당초 예상보다 배럴당 100달러를 더 빨리 넘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가의 잠재적 상승은 미국과 동맹국들이 러시아가 실제 침략할 경우 어떠한 제재를 가할 것인가에 달려있다"고도 했다.

이러한 에너지 가격 급등은 소비자들에 대한 피해로 이어질 수 있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다른 국가 중앙은행들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더 빨리 금리를 인상하도록 할 수 있다는 분석이 따른다.

캐피털 이코노믹스 분석가들은 이날 보고서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나 강력한 수준의 제재 강화는 선진국 시장의 인플레이션을 2%p까지 상승시킬 수 있다. 특히 유럽에서 그렇다"고 했다.

이들은 "물가 상승 배경과 중앙은행들의 공격적 신호를 감안하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결과적으로 통화정책이 더 공격적으로 긴축될 수 있다"고 했다.

특히 과거 사례와 비교하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분쟁은 그 영향을 단순히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CFRA리서치 수석 투자전략가 샘 스토볼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발생한 24건의 군사 및 테러 사건에 대한 시장 반응을 분석했다.

그는 미국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가 군사 사건이나 테러 공격 초기 뉴스로 인해 1% 하락하는데 그쳤고 특정 사건 기간 동안에도 5.5% 하락하는데 그쳤다는 것을 발견했다. 당시 사건으로 영향을 받은 주가는 손실을 회복하는데 평균적으로 52일이 걸렸다.

케네디 대통령 암살, 1972년 뮌헨 올림픽에서의 이스라엘 선수 학살, 2004년 마드리드 폭탄 테러, 2005년 런던 테러, 2013년 보스턴 마라톤 폭탄 테러와 같은 많은 사건들은 더 넓은 경제적 파급력을 갖고 있지 않았다고도 했다.

그러나 1990년 사담 후세인이 이끄는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침공한 이후 벌어진 전쟁으로 스토볼의 명단에 오른 또 다른 주요 군사 충돌은 석유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그리고 이것이 시장에 더 큰 충격을 미쳤다.

S&P 500지수는 걸프전 발발 당시 17% 가까이 급락했고 시장이 손실을 만회하는데 반년이 넘는 189일 가량 걸렸다.

스토볼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분쟁이 일회성 테러 사건보다는 쿠웨이트 침공과 같은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시티 인덱스의 수석 금융시장 분석가인 피오나 신코타는 "러시아가 주요 석유 및 곡물 공급국이고 촉매 변환기에 사용되는 팔라듐의 주요 생산국임을 감안할 때 가격 상승에 대한 우려는 매우 현실적인 것"이라고 우려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mstal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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