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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1 (토)

크렘린궁 "푸틴 대통령, 안전보장 협상 계속할 준비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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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위기 관련 미국 등 서방과의 협상 지속 의사 거듭 표명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리아노보스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가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요구한 안전보장 문제와 관련한 협상을 계속할 준비가 돼 있다고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이 15일(현지시간)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은 항상 협상과 외교를 주장해 왔다. 사실상 그가 러시아에 대한 안전보장 문제를 제기했다"면서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에 대한 안전보장이라는 더 큰 문제의 일부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푸틴 대통령은 협상을 진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을 중심으로 서방권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임박했다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가 아직 서방과의 외교 협상 카드를 버리지 않았다는 설명이었다.

푸틴 대통령은 전날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으로부터 러시아의 안전보장 요구에 대한 미국과 나토의 답변에 러시아가 보낼 재답변 준비 상황을 보고 받으면서도 협상을 계속하자는 라브로프 장관의 제안을 수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라브로프 장관과의 면담에서 "당신이 보기에 우리 (서방) 파트너들과 합의할 가능성이 있는가, 아니면 서방이 끝이 없는 협상 과정으로 우리를 끌어들이려 시도하는 건가"라고 물었다.

이에 라브로프 장관은 "(협상) 가능성이 아직 소진되지 않았다"면서 "협상이 무한정 계속될 순 없지만 현 단계에서 그것을 계속하고 강화할 것을 제안하고 싶다"라고 답했고, 그러자 푸틴도 "좋다"라고 응답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그러면서 미국과 나토에 보낼 약 10페이지 분량의 안전보장 요구 관련 재답변이 준비됐다고 보고했다.

이에 따라 러시아가 이 재답변을 조만간 미국과 나토 측에 전달하고 추가 협상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미국의 예상대로 당장 오는 16일이나 이번 주 안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이루어질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다수의 전문가는 러시아가 미국 등 서방과의 협상과 실제 침공이 아닌 고강도 무력 시위를 병행하면서 스스로 제기한 안전보장 요구를 관철하려 시도하고, 그러한 시도가 끝내 좌절될 경우 최후의 수단으로 무력 사용에 나설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유엔 주재 러시아 대표부 제1부대표 드미트리 폴랸스키는 독일 제4채널 TV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일을 16일을 지목한 것에 대해 "이상하고 적절하지 않은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다만 "미국과 그 동맹국들이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친러 분리주의 반군이 대치 중인 동부 돈바스 지역 전선에서 우크라이나 정규군이나 극우민족주의 성향의 민병대 등을 동원해 도발을 벌일 가능성은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미국 측은 돈바스 교전 재개 가능성과 관련, 러시아가 비정규군을 투입한 특수작전을 통해 우크라이나 측이 먼저 분리주의 반군을 공격한 것처럼 자작극을 벌이고 이를 빌미로 돈바스 지역을 침공할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앞서 러시아는 지난해 12월 15일 미국과 나토 측에 각각 러시아·미국 간 안전보장 조약안과 러시아·나토 회원국 간 안전 확보 조치에 관한 협정안 등을 전달했고, 이에 대해 미국과 나토는 지난 1월 26일 서면 답변을 러시아 측에 보냈다.

러시아 측의 안전보장안에는 나토가 우크라이나 등 옛 소련 국가들을 추가로 회원국으로 받아들이면서 확장을 계속하는 것을 멈추고, 러시아 인근 국가들로 중·단거리 미사일 등의 공격 무기를 배치하지 말 것을 보장하는 등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측은 이후 미국과 나토로부터 받은 답변에서 자신들의 핵심 요구 사항이 무시됐다면서, 추가 협상을 통해 나토 확장 금지 약속 등을 받아내겠다는 입장을 밝혔었다.

연합뉴스

러시아 외무부 청사
[타스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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