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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5 (금)

이슈 김정은 위원장과 정치 현황

北 김정일 80번째 생일 기념행사…김정은, 메시지 없이 참석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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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조선중앙TV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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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김정일 국방위원장 80주년 생일을 기념해 백두산 인근 삼지연시에서 중앙보고대회를 개최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이 대회에 참석했지만, 별다른 발언은 없었다.

조선중앙통신은 16일 “김정일 동지 탄생 80돌 경축 중앙보고대회가 2월 15일 혁명의 성지 삼지연시에 높이 모신 위대한 장군님의 동상 앞에서 진행되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김정은 동지께서 보고대회에 참석하시었다"면서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동지의 동상에 김정은 동지께서 드리는 꽃바구니가 진정되었다“며 “김정은 동지께서는 당과 정부의 간부들과 함께 주체의 영원한 태양이시며 사회주의 조선의 거룩한 영상이시며 혁명의 대성인이신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동지의동상을 우러러 삼가 인사를 드리시었다”고 전했다.

◆북. ‘광명성절’ 기념행사…김정은 참석했지만 메시지 없어

북한 매체들은 이 행사에 참석한 김 위원장이 별도 연설이나 메시지 등을 냈는지 보도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이 발언을 하면 통상적으로 보도하는 북한 매체 특성상 이날 행사에서 김 위원장의 발언은 없는 것으로 추정된다.

행사에는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조용원 당 조직비서, 김덕훈 내각 총리가 참석했다. 김정은 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당 부부장도 함께했다.

리일환 당 비서는 ‘백두의 혁명정신으로 위대한 김정일 동지의 위업을 끝까지 완성하자’라는 제목으로 보고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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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김정일 국방위원장 80주년 생일을 맞아 지난 15일 백두산 인근 삼지연시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중앙보고대회를 열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6일 전했다.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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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비서는 “우리는 앞으로 100년이고 200년이고 위대한 김일성-김정일주의를 주체혁명 위업 계승 완성의 생명선으로 틀어쥐고 그것을 구현해나가는 길에서 사회주의 완전승리도 공산주의사회도 맞이할 것”이라며 “이 하늘아래 이 조선은 백두의 혈통을 받들어야만 살고 백두의 붉은기 아래서만 강해지고 부흥한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장군님께서 헤쳐가신 선군장정의 피어린 길에서는 사탕알이 없이는 살수 있어도 총알이 없이는 살수 없으며 후대들을 위해서라도 우선 사회주의를 지키고봐야 한다는 신념의 메아리가 울리였으며 그 자욱자욱을 따라 무적필승의 강군이 자라나고 조선노동당의 혁명공업이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태여났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삼지연시에서 중앙보고대회와 함께 야간 불꽃놀이 행사도 진행했다. 같은날 삼지연시문화회관에서는 216사단기동예술선동대 합동공연이 열려 최룡해 상임위원장과 김덕훈 총리를 비롯한 간부들과 양강도·삼지연시의 간부, 노동자 등이 관람했다.

◆두문불출 군실세 박정천…위세과시 당실세 조용원

북한군 서열 1위인 박정천 노동당 비서와 권영진 군 총정치국장은 불참했다. 특히 박정천은 지난 1일 김 위원장 부부가 관람한 설 명절 경축 공연에 동석하고 같은날 고위간부들과 함께 승마경기를 본 이후 최고인민회의 등 주요 행사에 나타나지 않았다.

박정천은 지난해 주요 행사때마다 김 위원장 지근거리에서 동행한 북한 실세로 꼽힌다. 박정천이 최근 지속해서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서 좌천 또는 자숙기간, 건강 문제일 수 있다는 등 다양한 관측이 나온다. 최근 권영진 총정치국장의 계급이 차수에서 대장으로 강등되면서 박정천도 함께 좌천 혹은 질책성 자숙기간을 겪는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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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글라스를 쓴 김 위원장이 조용원 당 조직비서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조선중앙TV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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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또다른 실세인 정치국 상무위원이자 당 조직비서인 조용원은 주요 행사에서 김 위원장과 일치된 동선을 보이며 ‘최측근’ 입지를 재확인했다.

조용원은 전날 김 위원장과 함께 중앙보고대회에 참석했지만, 밤에 열린 불꽃놀이 행사 때는 김 위원장을 따라 불참했다. 조용원은 지난해 12월 31일 김 위원장이 불참했던 새해 경축연회 때도 김 위원장을 제외한 정치국 상무위원 4명 중 유일하게 해당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북, 중국과의 친선 강조…김정일 방북 행적도

북한 외무성은 이날 중국과의 관계 유지를 위한 ‘조중친선의 역사와 더불어 빛나는 업적’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양국 친선을 다졌다.

외무성은 “위대한 장군님의 정력적인 대외 혁명 활동 역사의 갈피에는 중국 인민의 혁명 위업을 적극 지지하고 전통적인 조중친선 협조 관계를 끊임없이 강화 발전시키기 위하여 커다란 노고와 심혈을 바치신 불멸의 업적도 아로새겨져 있다”고 밝혔다.

이어 “위대한 장군님께서는 1983년 6월 중화인민공화국에 대한 첫 방문을 진행하신 때로부터 위대한 생애의 전 기간 9차례나 중국을 방문”며 “중국의 노세대 영도자들과 동지적 우의를 두터이 하시였으며 조중친선이 세대와 세기를 이어 공고 발전되도록 현명하게 이끄시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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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 6월 방중한 김정일이 덩샤오핑(鄧小平) 당시 중앙군사위원회 주석과 오찬 자리에 나란히 앉은 모습. 외국문출판사 화보집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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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북한 외국문출판사는 이날 북·중 친선관계 강화와 관련한 김정일의 외교 행적을 소개하는 화보집을 발간했다.

화보집은 1983년 6월 김정일이 김일성 후계자 신분으로 처음 중국을 방문했을 때 베이징역으로 마중을 나온 후야오방 당시 중국 공산당 총서기와 손을 맞잡고 웃는 모습과 회담 장면, 각지 참관 일정을 세세하게 담았다.

이어 2000년 5월과 2001년 1월, 2004년 4월 등으로 이어지며 생애 총 9차례 이뤄진 김정일 방중 당시의 모습도 포함했다.

최근 북한은 우방국인 중국·러시아에 대해 편을 들어주며 친밀을 과시하는 등 북·중·러 3국이 미국에 대립각을 세우며 연합전선을 펴는 모양새다.

김범수 기자 swa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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