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인플레이션(물가오름세)에 대한 우려로 당초 예상보다 더 빠른 속도로 금리인상에 곧 나설 방침을 밝혔다.
연준이 16일(현지시간) 공개한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을 보면 당시 회의 참석자 대부분은 “물가상승률이 기대한 만큼 내려가지 않는다면 현재 예상보다 더 빠른 속도로 정책적 완화를 제거하는 것이 적절하다”라고 언급했다. 또 연준은 “대부분의 참석자는 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지난 2015년 이후의 (금리인상) 시기보다 더 빠른 속도로 올리는 것이 타당하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연준이 금리인상을 서두르는 이유는 인플레이션 우려 때문이다. 의사록에는‘인플레이션’이라는 단어가 73차례나 등장했다.
FOMC 위원들은 지난달 회의에서 “최근 물가상승률 지표가 계속해서 연준 장기 목표치(2%)를 크게 상회하고, 높아진 물가상승률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 오래 지속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수급 불균형에서 비롯된 인플레이션이 지금은 광범위한 영역으로 확산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1월 정례회의 후 발표된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가 40년 만의 최대폭인 전년 동월대비 7.5% 급등하면서 연준의 금리인상에 더 힘이 실리고 있는 상황이다. 당장 오는 3월 15∼16일 FOMC 정례회의에서 연준이 한꺼번에 금리를 0.5%포인트 올리거나, 남은 7차례 FOMC 회의에서 매번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연준은 ‘양적긴축(보유자산 축소)’에 대해서도 지난달 비중 “현재 연준이 높은 수준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 비춰 대차대조표를 상당 규모 축소하는 것이 적절할 것 같다”고 판단했다고 의사록은 전했다.
이날 의사록 내용은 기본적으로 예상보다 빠른 긴축을 시사하는 내용을 담고 있지만 이미 한번에 0.5%포인트의 금리인상이나 연 7회 금리인상을 각오한 시장에서는 오히려 안도했다. 뉴욕증시가 혼조세를 보이며 마감했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 연준 홈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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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주 기자 run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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