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주 간격 FOMC마다 금리 올려야 한다는 의견도
금리 50bp 인상 ‘빅스텝’ 밟을 것 전망도 제기돼
불안감에 세계 회사채 금리, 1년 10개월 만에 최고치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난달 11일 의회에 출석해 질문을 받고 있다. 워싱턴D.C./신화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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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인상을 가속할 가능성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이에 전 세계에서 회사채 금리가 상승하면서 기업들이 자금조달에 역풍을 맞을 위험에 직면했다.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연준은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을 공개하고 “위원들 다수는 인플레이션이 예상대로 내려가지 않는다면 현재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금리를 올리는 게 적절하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또 “위원들은 현재 연준의 증권 보유량이 많다는 점을 고려할 때 대차대조표 규모를 크게 줄이는 게 적절하다고 판단했다”며 “금리 인상이 조만간 진행될 가능성이 있고 채권 포트폴리오가 공격적으로 줄어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시장에선 약 6주에 한 번씩 열리는 FOMC마다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는 2006년 이후 연준이 전혀 펼친 적 없는 정책이다. 도이체방크의 매슈 루제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이 불편할 정도로 높으면 연준이 회의 때마다 움직여야 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현재 상황은 지난달 말 FOMC 정례회의 때보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더 크다. 지난주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기 대비 7.5% 상승해 4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데 이어 전날엔 1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9.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준의 움직임에 대한 불안은 회사채 금리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전날 미국 인터컨티넨털거래소(ICE) 지표에서 세계 회사채 평균 금리는 2.6%를 기록해 연초 대비 0.7%포인트 상승했다. 1년 10개월 만에 최고치다. 미국 국채 대비 스프레드(금리 차)도 1.2%로 1년 3개월 만에 가장 큰 것으로 집계됐다.
그동안 세계 회사채 시장은 저금리 환경에 급격하게 팽창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후 각국 중앙은행이 지원책 명목으로 대규모 완화적 통화정책을 펼쳐 자금 조달이 수월해진 탓이다. 시장조사기관 레피니티브에 따르면 세계 회사채 발행액은 2020년 5조4000억 달러(약 6469조 원)를 기록해 전년 대비 20% 증가한 데 이어 2021년엔 5조2000억 달러로 각각 역대 최대와 두 번째 기록을 세웠다.
특히 상대적으로 재무구조가 열악한 기업이 발행해 투기가 몰리는 저등급 회사채 발행액은 2020년 5727억 달러에서 지난해 6706억 달러로 늘어 2년 연속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그 결과 상환 기한이 5년 이내인 회사채는 우리나라 돈으로 약 1660조 원으로 사상 최대 수준에 이르렀다.
연준의 다음 FOMC는 내달 15~16일로 예정됐다. 인플레이션 상황을 파악하는 데 충분한 시간이지만, 이 기간 연준이 금리 인상 폭을 25bp(1bp=0.01%포인트)로 할지 50bp로 할지는 미지수다. 과거 연준 관리들은 50bp 인상하는 이른바 ‘빅스텝’에 대해 선을 그었지만, 이번 주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과거보다 큰 폭의 인상이 필요할 수 있다고 밝혔다.
WSJ는 “연준은 2000년 이후 금리를 50bp 인상하지 않았지만, 일부 연준 위원들이 50bp 인상으로 시작할 것을 유도할 수 있다”며 “이번 회의록엔 그럴 가능성이 직접 언급되진 않았지만, 위원들은 유연성을 유지하는 게 원칙이라는 점을 계속 강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투데이/고대영 기자 (kodae0@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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