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후 물가상승 지표 놓고
금리 인상 속도 뜨거운 논쟁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 로이터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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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관심이 정책금리 인상 여부에서 ‘얼마나’, ‘어떤 속도로’ 금리를 올려야 할지로 이동하고 있다.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회의마다 금리를 인상하거나 한 번에 0.5%포인트 크게 올리는 ‘빅스텝’도 거론된다.
16일(현지시각) 연준이 공개한 ‘2022년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는 크게 새로운 내용은 없었다. 회의 직후 알려진 내용처럼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우려하면서 빠르게 금리를 올릴 수 있다고 밝혔다. 의사록은 “대부분의 참가자는 인플레이션이 예상대로 내려가지 않을 경우 더 빠른 속도의 긴축이 적절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다만 금리 인상 속도를 가늠할 수 있는 구체적인 실마리는 없었다. 금융시장이 안도감을 드러낸 까닭이다. 간밤 뉴욕증시는 의사록 공개 직후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코스피 역시 17일 상승(0.53%) 마감했다.
긴장감을 놓기에는 아직 이르다. 1월 회의 이후 연준의 입장에 변화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회의 이후 가파른 물가상승을 예고하는 굵직한 경제 지표가 쏟아진 탓이다. 한 예로 1월 소비자물가(CPI) 상승률은 7.5%로 집계됐으며, 물가의 수요 압력을 가늠케 하는 취업자 수는 물론 임금도 크게 늘거나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준의 지난달 회의 후 공개된 지표들로 금리 인상 속도 논쟁이 격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빠른 긴축으로 거론되는 방식은 연속 금리 인상과 빅스텝이다. 연준은 2006년 이후 통화정책 회의마다 연속적으로 금리를 올린 적은 없다. 분기(3개월)에 두 번 금리를 인상한 경우도 드물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준이 약 6주마다 열리는 정책 회의에서 연속적으로 금리를 인상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앞으로 연준의 통화정책 관련 회의는 3월, 5월, 6월, 7월, 9월, 11월, 12월 등 총 7번 예정돼 있다.
한 번에 0.5%포인트 크게 금리를 올리는 방식도 거론된다. 각국 중앙은행들은 금리를 한 번에 0.25%포인트씩 올리는 ‘베이비스텝’ 전략을 주로 취한다. 연준의 빅스텝도 2000년 5월 이후 한 번도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통화정책 회의에서 투표권이 있는 제임스 블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불을 붙였다. 그는 지난 10일(현지시각) “7월 전까지 1%포인트의 금리 인상을 원한다”고 말했다. 앞으로 회의 일정과 현재의 정책 금리 수준을 염두에 두면 앞으로 3, 5, 6월 회의 중 한 번은 금리를 0.5%포인트 올려야 한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다.
연준이 약 20년 동안 경제 충격을 고려해 시행하지 않았던 방식을 고려하는 것은 그만큼 물가 상황이 심각해서다. 연준 의사록은 “(현재 경제는) 강한 성장, 상당히 높은 인플레이션, 탄탄한 노동시장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전슬기 기자 sg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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