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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9 (화)

    이슈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러 침공' 경고한 英 외무장관 "푸틴, 위기 계속 끌고 간다"…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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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니투데이 정혜인 기자] [서방 국가들의 단합 뒤흔들려는 목적]

    머니투데이

    리즈 트러스 영국 외무장관.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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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전 세계가 주목하는 우크라이나 위기 사태를 수개월 간 지속하는 전략을 펼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BBC 등에 따르면 리즈 트러스 영국 외무장관은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기고를 통해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인근 국경 지역에서 철수하고 있다는 증거는 없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트러스 장관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줄곧 러시아가 당장이라도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러시아의 군사행동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높인 인물이다.

    트러스 장관은 "서방국가가 (러시아군이 철수했다는) 거짓된 안보 의식에 빠져서는 안 된다"며 러시아가 서방국가들의 통합에 도전하고자 우크라이나 위기를 몇 주 혹은 몇 달을 더 끄는 '뻔뻔한 계략'을 펼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이는 우리의 기개를 시험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러시아가 아무 때나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격을 개시할 인력과 장비를 갖췄다는 걸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러시아 정부는 앞서 크림반도 등 우크라이나 인근 국경에 주둔한 일부 부대가 훈련을 끝내고 원주둔지로 복귀하고 있다고 밝혔고, 이날까지 이틀 연속 부대의 철수 영상을 공개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서부군관구 전차부대의 병력과 군사장비가 훈련을 마치고 원주둔지로 이동하는 영상을 공개하며 철수한 병력과 장비들이 현 위치에서 1000km 이동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는 전날에도 크림반도 군사훈련 종료를 선언하고 철로를 통해 원주둔지로 복귀하는 병력과 장비들의 모습을 공개했다.

    그러나 미국 등 서방국가들은 여전히 러시아군 철수에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심지어 미국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경 근처에 병력을 추가 배치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고위 당국자는 러시아의 철군 발표는 '거짓'이고, 오히려 7000명의 병력을 추가로 우크라이나 국경에 배치했다고 지적했다.

    제임스 히피 영국 국방부 장관도 BBC 인터뷰에서 "서방은 우크라이나 국경을 향한 러시아군의 이동이 계속되는 걸 목격했다"며 "러시아가 주장하는 모든 긴장 완화에 대한 것은 우리가 보고 있는 것과 정반대여서 매우 우려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의 침공 가능성이 여전히 존재한다며 미국과 유럽이 푸틴 대통령과 함께 외교적인 길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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