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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이슈 미얀마 민주화 시위

"미얀마 군정 교도소 고문·초법적 살인 '여전'…환자도 방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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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범들 적절한 치료 못받아…민주진영 "초법적 살인 증거 입수"

(양곤[미얀마]=연합뉴스) 이정호 통신원 = 미얀마 쿠데타 군부가 반군부 정치범들을 마구 잡아들인 뒤 제대로 치료도 해주지 않는 것은 물론 여전히 고문과 초법적 살인이 이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양곤 인세인 교도소 정문 앞. 2022.2.12.
[이라와디 SNS 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19일 현지 매체인 미얀마 나우에 따르면 정치범 수용 시설로 악명이 높은 양곤 인세인 교도소에 수감된 한 정치범은 최근 두 쪽 분량의 직접 쓴 편지로 실상을 고발했다.

이 서한은 '대학생 동문 연합군'(USUAF)이란 단체가 이틀 전 페이스북에 올리면서 알려졌다.

편지에서 언급된 정치범 중 한 명은 먀 쭈 쭈 띤으로, 그녀는 지난해 12월 초 양곤 도심서 기습 시위를 벌이다 군용 차량이 시위대 속으로 돌진하는 과정에서 부상해 체포됐다.

현장에서 머리를 다친 그녀는 이후 인세인 교도소에 수감된 뒤에도 지속해서 두통과 코피 증상을 호소해 왔다.

변호사는 "교도소 내 의료시설에서 한 엑스레이 판독 결과 뇌 신경이 손상된 걸로 보이지만, 외부 의료기관에서 치료받게 해달라는 요청은 거부당하고 있다"고 매체에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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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동문 연합군'이 SNS에 올린 인세인 교도소 한 정치범의 고발 서한
[SNS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전(全)버마학생연합동맹(ABFSU) 부회장 웨이 얀 표 모도 2년 형을 선고받은 뒤 심각한 고문 후유증에 고통받고 있지만,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는 사례로 서한에 언급됐다.

그의 변호인은 매체에 이를 확인하고 "법정에서 잠깐 만날 때 상처에 연고를 발라주는 것이 고작"이라고 전했다.

USUAF 의장인 난 린은 매체에 "인세인 교도소 정치범들의 현재 건강 상태는 사망이나 장애에 이를 정도로 심각하다"면서 "이 편지는 인세인 교도소에 수감된 정치범들이 겪고 있는 공포의 증거"라고 했다.

또 다른 현지 매체 이라와디는 미얀마 남부 따닌따리 지역의 다웨이 교도소 상황을 전했다.

다웨이 정치범 네트워크 소속의 한 회원은 매체에 "7년 형을 선고받은 정치범 킨 까이 카잉이 심각한 위장병으로 고통을 호소하고 있지만, 진통제 외에는 치료를 전혀 받지 못하고 있다"며 "생명이 위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치범들을 후원하는 한 변호사도 "교도소 내에서는 해열 진통제만이 유일한 약"이라며, "기본적인 치료를 거부당하고 있다"고 이라와디에 전했다.

이라와디에 따르면 민주 진영 임시정부인 국민통합정부(NUG)는 군정 교도소의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작년 9, 11, 12월에 고문은 물론 초법적인 살인이 이뤄졌다는 증거를 입수했다고 밝혔다.

인권단체 정치범지원협회(AAPP)에 따르면 지난해 2월1일 쿠데타 이후 군부 폭력에 의해 1천500명 이상이 숨졌으며, 이 중 90명 이상은 군부의 심문 과정에서 목숨을 잃었다.

또 9천100여명이 구금됐고, 그중 700명 이상이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202134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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