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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2 (화)

이슈 초중고 개학·등교 이모저모

개학 코 앞인데 '학교는 공사판'…"난방 안되고, 책걸상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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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한민선 기자] [서울시교육청 유·초·중·고 20개교 신설…위례신도시 학교 여전히 공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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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 소재 위례솔초·중학교 조감도./사진제공=서울시교육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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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교육청이 3월 새학기 유·초·중·고 20곳을 신설하는 가운데 위례신도시 학교들의 공사가 늦어지면서 학생 안전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서울시교육청은 다음 달 1일자로 △유치원 17개원 △초등학교 2개교 △중학교 1개교가 신설 개교한다고 20일 밝혔다.

이중 송파구 북위례택지개발지역에 송파위례유치원, 위례솔초, 위례솔중 3곳이 신설되고, 덕수고(일반계열)는 이전한다. 이들 초·중·고는 3월 개학을 앞두고 여전히 공사가 진행 중이다.

공사를 끝내지 못한 위례솔초는 다음 달 1일 '부분개교'를 할 예정이다. 위례솔초는 개학 전 원격수업 시범 운영을 거쳐 3월 한 달간 전 학년 원격수업을 실시하기로 했다.

허윤호 위례솔초 교장은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교실 난방, 책걸상 반입이 3월 중순에 마무리되는 등 현 공사지연 상황에서 정상적인 등교 수업이 어렵다"고 전했다. 허 교장은 그러면서 "코로나19(COVID-19) 확산과 한파로 공사를 할 수 있는 시간이 부족했다"며 "광주아파트 붕괴사고와 같이 동절기 무리한 공사 추진시 학교 건물의 안전이 우려됨에 따라 원격수업은 불가피한 유일한 선택지"라고 설명했다.

위례솔초 준공일은 오는 7월 15일이다. 4월부터 정상 등교를 하더라도 공사로 인한 소음, 분진 속에서 학교 생황을 이어가야 한다는 얘기다. 대부분의 일반교실이 위치한 교사동 주변에서 공사가 지속된다. 실외에서 공사가 진행되면서 운동장 체육수업도 불가능하다.

돌봄교실과 방과후학교도 제대로 운영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위례솔초는 38학급(959명 학생수)에 달하는 과대학교로 배정받은 돌봄교실 수에 비해 수요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방과후학교는 오는 2분기부터 운영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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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 소재 덕수고등학교 조감도./사진제공=서울시교육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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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처에 있는 위례솔중 상황도 다르지 않다. 위례솔중은 아직 학교건물이 완공되지 않아 올해 6월까지 덕수고와 시설을 함께 사용하기로 했다. 위례솔중과 덕수고 학생들의 안전 문제가 우려되긴 마찬가지다. 덕수고 공사도 완벽하게 마무리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서울 성동구에 있는 덕수고는 2007년부터 일반계열과 특성화계열을 동시 운영했다. 이중 일반계열은 개교 112년 만에 학교 신설이 필요한 송파구 북위례택지개발지역으로 이전하고, 특성화계열은 재학생 졸업시까지 한시적으로 행당분교로 운영된다. 이전된 덕수고는 2020년 11월에 착공해 2월 말 준공을 목표로 했으나 건축불 외부 토목, 조경 공사 등 미흡한 부분이 남아 있는 상태다.

위례솔초에 입학 예정인 자녀를 둔 학부모 A씨는 "공사판에 아이를 등교시키고 싶지 않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3월은 학기가 시작되는 중요한 시점인데 한 달 내내 원격수업을 한다는 점이 불만스럽다"며 "4월에 등교를 하더라도 미흡한 점이 많을 텐데 결국 학습 결손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학교와 서울특별시강동송파교육지원청 측은 학생과 공사 작업자의 동선을 분리하는 등 공사 안전 관리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허 교장은 "개교준비팀이 차질 없는 교육과정 운영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학부모님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한민선 기자 sunnyda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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