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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9 (화)

이슈 차기 대선 경쟁

이준석 "고인 유지 어딨나" 에 국민의당 "패륜" "금수 같아" 날세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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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20일 KBS '일요진단' 출연해
"安, 고인 유지 받들어...고인 유지 어디서 확인하나"
국민의당 "安 발언 의도적 왜곡·모독...금수 같아"
민주당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말 방송에서 망언"
한국일보

윤석열(오른쪽)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8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에서 열린 대구·경북 집중 유세에서 손을 잡고 인사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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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0일 '유세 버스 사고로 사망한 선거운동원의 유지를 받들어 완주하겠다'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의 발언에 대해 "고인의 유지를 어디서 확인하느냐" 등으로 말해 질타를 받고 있다. 국민의당과 민주당은 이 대표의 발언이 부적절하다며 맹비난하고 나섰다.

이 대표는 이날 KBS의 '시사진단 라이브'에 출연해 안 후보와 야권 단일화에 대해 이야기하던 중 '안 후보가 사망한 분의 희생이 헛되이 되는 일이 없도록 다짐한다고 유튜브에서 말했다'는 진행자의 말에 "제가 웬만해서는 조문 관련해서 비판 안하는데"라며 "국민의당 측에서는 고인의 유지를 받들어가지고 선거운동을 하겠다 그런다"고 말했다.

그는 "이게 좀 말이 안 되는 게 고인의 유지가... 고인이 갑자기 불시에 돌아가셨는데 고인의 유지를 어디서 확인하나, 아니 그러면 국민의당 유세차 운전하시는 분들은 아니면 버스 운전하시는 분들은 유세 들어가기 전에 유서 써놓고 가시나"라며 "이게 참 비판하려고 하는 게 아니라 논리적으로 말이 안 되는 거를 국민들도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일보

안철수(가운데)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18일 오전 충남 천안 단국대병원에서 열린 손평오 논산·계룡·금산 지역선대위원장 영결식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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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안 후보는 유세차에서 사망한 손평오 국민의당 논산·계룡·금산 선거대책위원장 영결식에서 "어떤 풍파에도 굴하지 않고 최선을 다함으로써 손 동지의 뜻을 받들겠다. 결코 굽히지 않겠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장례로 중단됐던 선거 운동을 재개한 뒤에도 "제 목숨을 걸고 그분의 희생이 헛되이 되는 일이 절대로 없어야겠다는 생각과 다짐, 각오를 하게 됐다"고도 했다.

이 대표는 이에 "저는 그분(고인)을 핑계 삼아가지고 또는 그분의 유지를 받들겠다는 취지로 이 판을 지속한다는 것 자체가... 비판하지는 않겠지만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안 후보의 발언을 겨냥했다.

국민의당 "사자 명예훼손", 민주당 "인간 도리 저버린 망언"

한국일보

20일 서울 강동구의 한 교차로에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현수막(위)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현수막이 나란히 걸려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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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국민의당이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신나리 국민의당 중앙선대위 부대변인은 이날 "이 대표가 생방송 인터뷰에서 불의의 사고로 생을 달리한 우리 동지의 뜻을 이루겠다는 안 후보의 발언을 의도적으로 왜곡하고 모독했다"며 "갑작스럽게 황망한 죽음을 맞은 분은 유지도 없다는 이 대표의 발언은 심각한 사자 명예훼손"이라고 꼬집었다.

신 부대변인은 "유족의 증언에 따르면 고 손 지역위원장님께서는 사망 당일도 안 후보의 선거복을 입고 기뻐하셨다고 했다"며 "이 대표의 망언은 국민의당의 더 나은 정권교체를 위해 힘쓰신 분에 대한 모독일 뿐만 아니라 유가족의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천인공노할 발언"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는 "아무리 정치가 비정하나 인간적인 도리를 벗어나는 것은 금수와 다를 바 없다"며 "타당의 불의의 사고마저 정략적 계산을 거쳐, 공중파에 나와 망언 일색뿐인 이준석 대표는 즉각 패륜적 망언에 대해 사과하고 당 대표직에서 사퇴하길 촉구한다"고 요구했다.

민주당도 질타를 이어갔다. 백혜련 민주당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말을 사석도 아니고 공중파 방송에 나와 흥분된 어조로 내뱉었다"며 "정치인이기 이전에 인간으로서 기본 도리를 저버린 망언"이라고 비판했다.

백 부대변인은 이어 "돌아가신 분에 대한 기본적 예의도 존중도 없는 이 대표의 망언은 논평하는 것조차 참담하고 힘이 들 정도"라면서 "그동안 윤 후보와 국민의힘이 보여준 온갖 비난과 막말, 비인간적 행태들에 정점을 찍는 패륜적 발언"이라고 주장했다.

강은영 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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