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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9 (화)

이슈 차기 대선 경쟁

尹 어퍼컷에 李 하이킥·송판 격파 맞불… 대선 정책 유세보다 ‘예능 퍼포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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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대 대통령 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본격화되면서 대선후보들이 현장 유세에서 ‘어퍼컷’과 ‘하이킥’ 세리머니를 하고 ‘승전고’를 울리고 ‘송판 격파’에 나서는 퍼포먼스까지 선보이고 있다. 대선후보가 지지자들을 향해 자신감을 표현하는 수단이란 평가도 있지만, 전례 없는 파격 행동이 대선 정국을 예능화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20일 경기 수원 유세에서 ‘이재명 공약 9단’이란 문구가 적힌 태권도복을 입고 ‘코로나 위기’, ‘자영업자 고통’ 등의 문구를 적은 송판을 격파하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전날 전북 전주 유세에서는 “코로나 째깐한(조그만) 거 확 해불쳐 버리겠다”며 오른쪽 다리를 높게 차 올리는 ‘부스터 슛’ 퍼포먼스를 벌였다. 이 후보는 과거 프로축구 성남FC가 전북 현대모터스에 패배했던 일을 언급하면서 “그때 진 한을 담아 깔끔하게 슈팅을 해보겠다”며 발차기를 한 뒤 “골인! 코로나는 나락으로 갔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관계자는 “부스터 슛은 현장 시민들의 호응에 부응한 것이었고, 송판 격파는 유세에 참여한 체육인과 함께 콘셉트에 맞춰 한 퍼포먼스”라고 말했다.

앞서 파격 세리머니의 첫 물꼬를 튼 쪽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였다. 윤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지난 15일부터 연일 어퍼컷 세리머니를 선보이며 현장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특히 윤 후보는 지난 19일 경남 거제 고현로 거리에서 열린 경남지역 순회 유세에서는 승전고를 울리는 퍼포먼스에 나서 지지자들의 호응을 유도했다.

국민의힘 측은 현장 유세 열기를 반영한 윤 후보의 어퍼컷이 대선 유세의 트레이드마크가 됐다고 자평하고 있다. 민주당은 그간 윤 후보의 어퍼컷 세리머니를 ‘오만함의 상징’이라고 비판해 왔지만, 지지자들의 호응에 소통한다는 차원에서 이 후보도 퍼포먼스에 나서고 있다.

허경영 국가혁명당 대선후보는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 후보의 발차기를 ‘짝퉁’이라고 지적하며 “무궁화 발차기까지 따라한다”고 ‘#허경영현상’이란 해시태그를 달아 비판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도 “민주당 후보가 아무리 급해도 허 후보의 무궁화 발차기를 따라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허경영·이재명 단일화 각도 본다”고 비아냥거렸다.

한편 이 후보는 자신을 공개 지지한 가수 이은미씨와 작곡가 윤일상씨의 신곡 ‘스물여덟’ 공동 작사가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선대위 관계자는 “이 후보가 선거송 같은 느낌이 아닌 코로나19로 지친 국민들에게 위로를 전하는 차원에서 글을 적었고, 작곡가와의 공동 작업을 통해 노래로 만들어지게 됐다”고 했다.

강윤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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