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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상과 대출 규제 여파로 기존 아파트 시장이 주춤하면서 지난해 오피스텔 매매가 총액이 14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수치는 2006년 실거래가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후 최대치다.
21일 직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중 전국 오피스텔 매매 거래에 대해 분석한 결과 2021년 오피스텔 매매 실거래가 총액은 13조6476억원으로 전년(2020년 10조6028억원) 대비 28.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오피스텔 실거래가 총액은 2020년에도 10조6028억원으로 최고 기록을 경신했지만 2021년에 한 차례 더 경신하면서 새 기록을 썼다.
평균 가격 상승보다 거래량 상승이 더 큰 영향을 미쳤다. 오피스텔 거래당 평균 가격은 2020년 2억1709만원에서 2021년 2억1882만원으로 소폭 상승했으나 거래량은 같은 기간 4만8840건에서 6만2369건으로 27.7% 증가했다.
특히 수도권 오피스텔 거래 총액이 크게 증가했다. 2021년 수도권 오피스텔 매매거래는 11조1526억원으로 전년대비 34.6% 증가했다.
지방 광역시 오피스텔 매매 총액은 1조6561억원으로 전년 대비 8.7% 증가했고, 지방 오피스텔 매매 거래 총액은 8389억원으로 전년 대비 5.7% 늘었다.
거래 총액이 크게 늘어난 만큼 거래량도 급증했다. 수도권 오피스텔 거래량은 2020년 3만3823건에서 2021년에는 4만6212건으로 전년 대비 36.6% 증가했다.
반면 거래당 평균 가격은 2억4134만원으로, 오히려 2020년(2억4495만원)에 비해 소폭 줄었다.
직방 관계자는 "오피스텔 매매 거래가 크게 늘어나면서 거래 총액 역시 크게 증가했는데, 이 같은 현상은 특정 지역에 한정되지 않고 전국적으로 나타났다"면서 "오피스텔은 주택담보대출 규제를 받지 않아 LTV 70%까지 가능하고, 아파트 대체상품으로 부상하면서 수요가 늘었다"고 말했다.
다만 오피스텔 열기가 올해도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아파트 시장이 조정기에 들어서면서 오피스텔 역시 매수세가 급감하고, 매도 호가가 분양가보다 낮은 마이너스 프리미엄 매물이 등장하면서 시장이 빠르게 식는 분위기다.
실제 지난해 11월 경기도 과천에서 분양한 '힐스테이트 과천청사역'은 당시 경쟁률 1398대 1을 기록해 프리미엄이 1억원(전용 84㎡)까지 붙었지만 현재는 5000만원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달 입주한 인천 서구 가정동 '루원시티 2차 SK리더스뷰’ 오피스텔도 매물 14건 가운데 3건이 분양가보다 가격이 낮은 '마이너스 프리미엄', 5건은 프리미엄이 붙지 않은 이른바 '무 피' 매물이다. '루원시티 1차 SK리더스뷰' 오피스텔은 매물 88건 가운데 48건이 마이너스 또는 무 피 매물이다.
직방 관계자는 "올해도 오피스텔 청약 열기가 이어지는 등 인기를 끌고 있지만 최근 5년간 새로 입주한 오피스텔이 60만실 이상이라 공급에 대한 부담이 점점 가중되고 있다"면서 "올해부터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강화나 기준금리 인상 등이 예상돼 앞으로 이 인기가 계속될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지연 기자 hanji@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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