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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2 (화)

이슈 초중고 개학·등교 이모저모

‘3월 정상등교’ 못한다…개학 뒤 2주 교장 재량 ‘전면 원격수업’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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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중하순 오미크론 정점 예측

3월2일엔 확진·격리자 제외 모두 등교


한겨레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신문로 서울시교육청에서 관계자가 다음 주 유치원에 배부될 자가진단키트를 확인하고 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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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말부터 3월 중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최대 27만명에 이르는 ‘유행의 정점’에 이를 것이라는 방역당국의 예측이 나옴에 따라, 교육부가 애초 ‘3월 정상등교’ 원칙에서 후퇴해 개학 뒤 2주 동안 학교장 재량에 따라 ‘전면 원격수업’이 가능하도록 했다. 자체 방역에 부담을 느끼는 상당수 학교가 이를 따를 가능성이 높고, 정점에 이르는 시점이 늦춰지면 원격수업이 연장될 가능성도 있다.

21일 교육부는 “3월2일부터 11일까지를 ‘새학기 적응주간’으로 정하고, 이 기간 동안에는 앞서 교육부가 제시한 학사운영 참고지표(교내 하루 신규 확진자 전교생 3%·등교중지 학생 15%)를 충족하지 않더라도 지역별 감염상황 등을 고려해 학교장 판단으로 신속하게 전면 원격수업으로 전환할 수 있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지난 7일 ‘새학기 학사운영 방안’을 발표할 때만 해도 학교 현장 중심의 판단을 강화하되 ‘지역·학교 단위의 원격수업 일괄 전환은 신중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고, 가능하면 대면수업을 유지하도록 노력하라’고 권고한 바 있다. 하지만 이날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가 국내외 10개 연구팀 수리예측 결과를 취합해, 정점 시기와 규모를 2월 말~3월 중하순 14만~27만명으로 예상하자, 일단 유행의 정점은 피해가는 방법을 택한 것이다.

이지현 교육부 교수학습평가과장은 “적응주간이 끝나고 나서도 정점에 도달하지 않은 경우 학교장 재량으로 전면 원격수업이 가능한 기간은 더 길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정재훈 가천대 의대(예방의학과) 교수는 이날 아침 <시비에스>(CBS) 라디오 ‘김현정 뉴스쇼’에 출연해 “16부작 미니 시리즈 (드라마)에 비유하자면 지금 가장 갈등이 고조되고 어려운 시기인 14화 정도에 와 있다”며 “유행 정점은 3월 중순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밖에 교육부는 새학기 적응기간에 급식 배식·식사 시간을 단축할 수 있도록 간편식을 제공하는 등 학생 안전에 최우선을 둔 다양한 방안이 추진되도록 시도교육청과 긴밀히 협의하기로 했다. 일선 학교는 이달 28일부터 자가진단앱을 사용해 학생 감염 상황을 사전에 파악할 예정이다.

전면 원격수업을 결정한 학교라도 개학 당일인 3월2일에는 확진자 또는 방역당국으로부터 격리 통보를 받은 학생을 제외하고는 모든 학생이 등교를 해야 한다. 선제검사용 자가검사 키트를 배부받고 사용법을 배워야하기 때문이다. 4일에도 3월 둘째 주분 키트를 배부받으려면 학교에 들러야 하는데 가정에 여분이 있다면 굳이 올 필요는 없다는 게 교육부의 설명이다. 학생이 아닌 학부모가 대신 받으러 가는 것도 가능하다.

이날 교육부 발표가 나온 뒤 교원단체들은 “명확하고 일관된 방침을 마련해달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학교마다 등교방침이 다르면 민원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며 “오미크론 확산 정점에서 개학하는 것이 우려된다면 교육부와 교육청 차원에서 2주간 전면 원격수업을 하겠다고 발표하는 게 맞다”고 밝혔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도 “별다른 기준도 없이 포괄적 자율을 부여하는 것은 더더욱 ‘각자도생’의 혼란과 부담만 가중시킬 것”이라며 “(전면) 원격수업 전환과 관련한 과학적이고 명확한 기준, 지침을 즉시 마련해 학교에 안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유진 기자 yj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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