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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5 (금)

이슈 차기 대선 경쟁

이재명 “안철수 정치교체 열망에 공감”…‘안철수에 구애’ 나선 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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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화 제안 뒤 돌아온 건 무시·멸시·조롱”

야권 단일화 결렬 책임 국민의힘에 돌리며

안철수와의 ‘연대’ 가능성 열려있다고 강조


한겨레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코로나 피해 극복과 대응 방안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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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야권 단일화 무산의 틈새를 파고 들며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를 향해 다시 손을 내밀었다. 안 후보와의 연대를 통해 중도층을 최대한 끌어들인다는 전략이다.

민주당은 21일 단일화 협상 결렬의 책임이 국민의힘에 있다고 주장했다. 우상호 선거대책위 총괄본부장은 이날 <티비에스>(T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안 후보가 구체적 제안을 했고, 윤 후보 쪽이 그 제안에 대한 답을 주지 않았다. 그래서 전날 안 후보가 결렬 선언을 하지 않았느냐”며 “안 후보가 ‘정치 모리배’라는 표현까지 써 가면서 격렬하게 결렬 선언을 했기 때문에 두 후보 사이에 단일화가 이뤄질 가능성은 이제 없다”고 말했다. 조응천 의원도 <문화방송> 라디오 인터뷰에서 “(안 후보의 단일화 제안 뒤) 돌아온 것은 무관심, 무시 혹은 멸시, 조롱 이런 것 아니겠냐”며 국민의힘을 비판했다. 국민의힘의 책임을 강조해 안 후보 지지자들이 국민의힘으로 이동하는 것을 막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경합 열세로 지난 한 주를 마감한 민주당과 이재명 후보가 윤 후보를 따라붙기 위해선 안 후보 지지층 흡수도 중요한 일이다. 선대위 관계자는 “일부에선 윤 후보의 지지율이 오른 게 나쁘다고 하지만, 역으로 생각하면 그 덕에 일단 단일화는 막았다고 볼 수 있다. 이제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안 후보에게 우리는 연대할 수 있다는 사인을 지속적으로 보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단일화 결렬이 소식이 전해진 21일 페이스북에 “국내외 위기가 미래를 위협하는 엄중한 상황에서 퇴행적 정쟁의 구체제 정치를 종식하고, 대한민국의 변화와 개혁을 위해 미래와 통합으로 나아가야 한다. 안 후보님의 구체제 정치 종식과 새정치를 향한 정치교체의 열망과 의지에 공감한다”고 적었다. “대한민국이 통합하고 미래로 가기 위해서는 낡은 정치, 기득권, 반칙과 특권 등을 청산하는 구체제의 종식이 필수적이고 우선돼야 한다”는 안 후보의 전날 기자회견과 겹치는 내용이다. 우상호 총괄본부장은 “(이 후보의 정치교체 생각은) 안철수 김동연 심상정 등의 정치개혁안들을 다 종합한 것”이라며 “만일 안 후보가 어떤 고민이 있다고 하면 그건 우리가 이전부터 열려있다고 했으니까 그렇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교체’라는 철학을 공유하면서 안 후보와 언제든지 연대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놓았다는 얘기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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