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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이슈 차기 대선 경쟁

李 ‘尹 죽어’ 패널 꺼내자… 尹 “그 녹취록 끝엔 이재명 게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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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후보 첫 법정 TV토론… 네거티브전 얼룩

李 “허위사실이면 후보 사퇴하겠나”

尹 “녹취록에 나와… 그만하십시오”

李 “대장동 ‘그분’ 조재연 대법관 확인

尹, 근거 없이 비방… 사죄 생각 있나”

尹 “전혀 없어… 범죄자들끼리 얘기

다른 사람이면 이 후보는 면책 되나”

尹 ‘법카 횡령 함구’ 직격탄 날리자

李,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맞불’

세계일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왼쪽)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에게 ‘화천대유 관계자 녹취록’이 담긴 판넬을 꺼내 들면서 윤 후보와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의 연관성을 추궁하고 있다. MBC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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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양강 주자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21일 TV토론에서 대장동 개발 의혹 및 경기도 법인카드 유용 등 의혹을 두고 정면충돌했다. 두 후보는 서로 “거짓말 그만하라”, “국민 속이지 말라”고 공방을 벌이며 감정싸움으로 치닫기도 했다.

대장동 의혹을 주제로 먼저 포문을 연 것은 이 후보였다. 이 후보는 윤 후보가 부인 김혜경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제기하자 이에 “안 보여드리려다 꺼낸다”며 대장동 의혹 핵심 인물인 김만배씨 녹취록으로 반격에 나섰다. 이 후보는 ‘윤석열은 영장 들어오면 죽어’ ‘윤석열은 원래 죄가 많은 사람’ ‘내가 가진 카드면 윤석열 죽어’ 등 녹취록 주요 발언을 하나하나 읽었다.

윤 후보도 물러서지 않았다. 그는 “(이 후보가) 김만배씨와 정영학 회계사 녹취록을 말했는데, 그 사람들은 이 후보와 훨씬 가까운 측근”이라고 했다. 또 “저는 10년 동안 본 적도 없고, 정영학은 알지도 못한다”면서 “제가 듣기론 녹취록 끝부분으로 가면 ‘이재명 게이트’란 말을 김만배가 한다 그런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그러자 “저는 정영학, 남욱 본 일도 없다”며 “무슨 측근에 가까운 사람인가”라고 반발했다. 또 “(녹취록에) ‘이재명 게이트’라고 있단 말인가. 그 녹취록을 내라. 허위사실이면 후보 사퇴하겠나”라고 압박했다. 윤 후보는 “자, 그만하십시오”라고 했다.

윤 후보는 이 후보가 국채 발행을 통한 가계부채 지원을 ‘오른쪽 주머니에 있는 돈을 왼쪽으로 옮기는 것’으로 비유한 점도 도마 위에 올렸다. 윤 후보는 “공무원이 뇌물 받아먹으면 국민의 주머니에서 공무원 주머니로 가는 것이고, 대장동 주민의 재산이 강제수용돼 약탈됐다면, 이 주머니에서 김만배 주머니로 가는 게 대수인가. 다 대한민국에 있는 돈이라는 말이냐”고 발언 수위를 높였다. 녹취록 속 대장동 ‘그분’도 공방 소재로 활용됐다. 이 후보는 “대장동 화천대유 관련해 ‘그분’이 조재연 대법관이란 게 확인돼 보도되고 있다”며 “윤 후보는 아무 근거 없이 ‘모든 자료가 그분은 이재명을 가리킨다’고 페이스북에 써놓았다. 국민을 속인 건데 사과할 생각이 있느냐”고 파고들었다.

윤 후보는 주저 없이 “전혀 없다”며 “(대장동 사업) 설계자와 승인권자가 바로 이재명 후보였다”고 했다. 또 “범죄자들끼리, 지들끼리(자기들끼리) 떠들고 녹취한 이야기에 대해선 관심이 좀 없지만, 그분이 조재연 대법관이면 이 후보는 면책되는 건가”라며 물러서지 않았다.

이 후보는 대장동 관련 인사들이 ‘피해만 입었다’ ‘12년간 씨알이 안 먹히더라’ ‘우리끼리 돈 주고받은 것 이재명이 알면 큰일 난다’ 등 발언이 담긴 녹취록 일부를 거론하며 “검사의 양심으로 누구를 의심해야 하나”라고 윤 후보한테 반문했다. 이 후보는 자신의 주도권 토론 중 발언 순서가 지켜지지 않자 “규칙을 지켜라. 검사가 왜 규칙 안 지키나”라며 “지금까지 이렇게 해 왔나. 없는 사실 지어내서 사람 엮고 그래서 사람 죽고 무죄 많이 났느냐”고 쏘아붙였다. 윤 후보는 “(이 후보는) 대통령 하면 저 검찰총장 시킨다고 하셨지 않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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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자 관련 이슈 공방도 뜨거웠다. 윤 후보는 “민주주의와 경제발전을 말하던데, 언론에 연일 나오는 경기지사 법카(법인카드) 공금횡령에 대해선 말씀 안 하신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 후보 부인 김혜경씨가 사적으로 배달 음식을 시켜먹었다는 의혹을 겨눈 것이다.

이 후보도 윤 후보 부인 김건희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을 정조준했다. 이 후보는 “2010년 5월 주가 조작이 이뤄진 시점에 부인의 주식 거래가 없었다고 했는데, 그 후 몇 차례 물어보니 계속 다른 얘기를 하셨다”며 “오늘은 딱 그 부분 질문에 답해 달라. 추가 주식 거래가 있었는가”라고 했다. 윤 후보는 “제 처가 당연히 했다”면서도 “손해 본 것도 있고 번 것도 있으니 정확한 순수익이 얼마나 되는지 알 수 없다”고 했다. 김씨의 재산 형성 의혹에 대해선 “원래 오래전부터 재산을 갖고 있었고, 2010년 이전부터도 상당한 자산을 가지고 있었다”고 했다.

배민영·김현우·조희연 기자 goodpoin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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