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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0 (금)

李, '尹 죽어' 녹취록 손팻말로 역공…尹 "그 끝에는 李게이트"(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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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尹 얼굴붉힌 '화천대유 대충돌'…거친 네거티브에 '감정싸움' 흘러

틈만나면 서로 "거짓말"…"검사가 규칙 안지키나" vs "총장 시킨다면서요"

安, 尹에 "핀트 못잡아"…沈, 李 저격 "부동산정책, 국민의힘과 같아"

연합뉴스

방송토론 준비하는 대선후보들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21일 오후 서울 마포구 MBC 미디어센터 공개홀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 초청 1차 토론회에 앞서 대선 후보들이 토론 준비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 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 2022.2.21 [공동취재] srbaek@yna.co.kr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강민경 홍준석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21일 '대장동 의혹'을 두고 거친 설전을 벌였다.

이날 저녁 생중계된 '3차 TV토론'이자 중앙선관위 주관 첫 법정 TV토론 현장에서다.

토론회 대주제는 경제 분야로 지정됐지만 '룰'은 지켜지지 않았다. 기회만 생기면 각종 의혹을 들고 상대 허점을 파고 들어가 검증의 칼을 겨눴다.

대선 레이스에서 '양강'으로 박빙의 경쟁을 벌이고 있는 이 후보와 윤 후보는 앞선 두 차례 TV토론보다 훨씬 수위 높은 공방을 주고받으며 사사건건 충돌했다.

특히 이 후보의 법인카드 공금 횡령 의혹과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의 녹취록을 고리로 한 윤 후보의 대장동 사건 연루 의혹까지 전면에 등장, 네거티브 성격의 비방전이 연출되며 후보 간 감정싸움으로 번지는 듯한 모습도 보였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모두까기' 태세로 양강 후보의 약점을 건드리며 정책·도덕성 차별화에 주력했다.

특히 안 후보는 윤 후보에 유독 날을 세워 단일화 결렬에 따른 '앙금'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관전평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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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 나누는 윤석열-이재명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왼쪽)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1일 오후 서울 마포구 MBC 미디어센터 공개홀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 초청 1차 토론회 시작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2022.2.21 [공동취재] uwg806@yna.co.kr



◇ 李, '尹 죽어' 손팻말 들자…尹 "이재명 게이트" 응수

양강 후보의 대충돌 길목은 이번에도 '대장동'이었다. 둘 다 서로에게 틈만나면 '거짓말 프레임'을 거느라 안간힘을 썼다.

이따금 얼굴을 붉히는가 하면 어이없다는 듯 한숨을 주고받기도 했다.

이 후보가 먼저 포문을 열었다.

작심하고 칼을 간 듯 공격 수위는 지난 두 차례 TV 토론보다 거셌다. 추가 공개된 '김만배 녹취록'을 무기 삼아 대장동 연루 의혹에서 벗어나기 위한 반격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윤석열은 영장 들어오면 죽어"라는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 통화 녹취록을 열거한 손팻말을 들고나와 역공을 가했다. 이번 대선 TV토론에서 처음 등장한 '소품'이었다.

그는 두 차례에 걸쳐 직접 펜으로 김씨의 녹취 내용을 일일이 가리켰고 해당 장면은 생중계 TV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그러자 윤 후보는 "김만배와 정영학 회계사의 통화 녹취록을 말씀하시는데 그 사람들은 이 후보와 훨씬 측근이고 저는 (김씨를) 10년간 본 적도 없고, 정영학이라는 사람은 알지도 못할 뿐 아니라 내용이 없지 않으냐"고 맞받았다.

윤 후보는 또 "거기다가 제가 듣기론 그 녹취록 끝부분에 가면 '이재명 게이트'라는 말을 김만배가 한다는데 그 부분까지 다 포함해서 말씀하시는 게 어떠냐"고 응수했다.

이에 이 후보는 발끈하며 "녹취록 끝에 (김씨가) 이재명 게이트라고 말했다는 것, 책임질 수 있느냐. 허위사실이면 후보 사퇴하겠냐"고 따졌고, 윤 후보는 "저도 언론에서 (보도가) 나와서 들었다. 그런 이야기가 있다"고 했다.

이 후보는 또 '내가 가진 카드면 윤석열은 죽어'라는 내용 등이 담긴 김만배 녹취록을 재차 거론하면서 "검사의 양심으로 누구를 의심해야 하나"라고 압박하기도 했다.

그러나 윤 후보는 "당연히 우리 후보님을 의심하지, 시장이 전부 했으니까"라고 받아쳤다.

이어 "(녹취록은) 자기 편끼리 하는 얘기"라며 "그 사람들은 우리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다 살아나갈 사람들"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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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 준비하는 이재명-윤석열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왼쪽)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1일 오후 서울 마포구 MBC 미디어센터 공개홀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 초청 1차 토론회에서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2022.2.21 [공동취재] uwg806@yna.co.kr



◇ 李·尹 아슬아슬 네거티브전…배우자 의혹도 도마에

양강 후보의 팽팽한 신경전은 아슬아슬한 감정싸움으로 치닫기도 했다.

이 후보는 윤 후보와의 맞토론 도중 "후보님 규칙을 지키세요. 왜 검사가 규칙을 안 지키느냐"며 "지금까지 이렇게 해왔나. 없는 사실 지어내 사람 엮어서 기소하고 그래서 사람이 죽고 그랬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자 윤 후보는 "대통령 하면 (저를) 총장 시킨다고 하셨다면서요"라고 맞받았다.

이 후보가 2017년 대선 경선 당시 대통령이 되면 당시 박영수 특검팀 수사팀장이었던 윤석열 검사를 검찰총장에 기용하겠다고 언급한 것을 비꼰 것이다.

감사·수사 중이거나 재판 중인 상대 배우자 관련 의혹을 놓고도 두 후보는 입씨름을 벌였다.

윤 후보는 이 후보를 향해 "민주주의와 경제발전 이야기를 하셨는데, 경기지사 법인카드 공금 횡령 의혹에 대해서는 말을 안 하신다"며 이 후보 부인 김혜경 씨의 법인카드 논란을 꺼내 들었다.

그러면서 "제대로 조사해 엄정하게 책임지고 사람들의 일할 의욕을 북돋는 것이 경제발전의 기본 아니냐"고 몰아붙였다.

그러자 이 후보는 윤 후보 부인 김건희 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한 의혹을 부각했다.

이 후보는 "부인이 월급 200만원을 꽤 오랫동안 받았던 것 같다. 그 외 수입은 없었는데 어떻게 70억 자산가가 됐나"라고 캐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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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 앞서 포즈 취하는 대선 후보들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21일 오후 서울 마포구 MBC 미디어센터 공개홀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 초청 1차 토론회에 앞서 대선 후보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2022.2.21 [공동취재] uwg806@yna.co.kr (끝)



◇ '단일화 결렬' 앙금? 安, 尹 압박 주력…李에 날 세운 沈

안철수 후보와 심상정 후보는 서로에 대한 검증의 창은 접어둔 채 이재명·윤석열 후보를 번갈아 조준했다.

안 후보의 화살은 유독 윤 후보에게 집중됐다.

윤 후보의 경제 공약을 고리로 압박면접식 공세를 퍼부었고, 대답이 시원치 않으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거나 냉소를 보내기도 했다.

이를 두고 후보 단일화 결렬의 앙금이 자연스럽게 반영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안 후보는 전날 윤 후보와의 단일화 협상 결렬을 선언하며 국민의힘을 향해 '정치 모리배'라고 직격한 바 있다.

안 후보는 윤 후보를 향해 "핀트를 못 잡는다", "고민이 부족하다"며 작심 공격을 이어갔고, 윤 후보는 '방어적 자세'를 유지하며 웃음으로 무마하는 장면이 반복됐다.

반면 이 후보는 주도권 토론에서 안 후보에게 공식 질문을 단 한 개만 하는 등 안 후보에게 유독 부드러운 스탠스를 취했다.

안 후보는 이 후보를 향해서는 지난 TV 토론 때와 마찬가지로 이재명표 공약을 실현하는 데 소요될 재원 규모를 지적했다.

안 후보는 준비해 온 손팻말을 꺼내 들며 "이 후보는 기본소득에 300조원이 든다고 했는데, 조사해보니 1천300조원이라는 결과가 나왔다"며 포퓰리즘 공격에 나섰다.

심 후보는 같은 진보 진영의 이 후보에 유독 날을 세우는 분위기였다.

심 후보는 이 후보를 겨냥 "문재인 정부가 실패한 부동산 정책에 대안으로 이 후보가 낸 것이 공급 폭탄, 규제 완화, 부동산 감세인데 이건 국민의힘에서 계속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며 낸 대안"이라며 "만약 이게 진짜 옳은 방향이라면 퇴행적 정권교체에 정당성만 부여하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심 후보의 계속된 공격이 이어지자 당황한 듯 얼굴을 붉히기도 했다. 두 사람 간에 "규칙대로 하시라", "규칙대로 하고 있다"는 식의 실랑이도 오갔다.

지난 11일 '2차 TV토론'에 이어 각 당 공보단의 장외 팩트전쟁도 치열했다.

이날 토론에는 정의당도 가세해 심 후보를 지원사격했다.

goriou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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