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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이슈 차기 대선 경쟁

이재명 “추경 신속처리 왜 반대하나”-윤석열 “야당 코스프레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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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관위 주관 첫 토론회

추경 처리

이 “불이 났으면 불을 꺼야지…”

윤 “50조 하랬더니 14조 찔끔”

적정 국채 발행 규모

윤 “국채발행 얼마든지 해도 되나”

이 “국가부채 비율 전세계서 최저”

정부 방역정책 평가

이 “성과 부인 못해…윤 마스크 안써”

윤 “말 바뀌는 것 보니까 오늘도…”

사드 추가 배치

이 “한반도 불안 불러 경제 망친다”

윤 “부정부패 법 적용이 경제 기초


한겨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왼쪽)가 2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엠비시(MBC) 미디어센터 공개홀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 초청 1차 토론회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토론 중 화천대유 관계자 녹취록 자료를 들어보이고 있다. 엠비시 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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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한 첫 대선 후보 토론회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사사건건 신경전을 벌였다. 코로나19 경제 대책과 방역, 사드 배치 등을 놓고 2시간 내내 충돌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두 후보는 토론이 시작되자마자 코로나19 피해보상 지원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처리를 두고 맞섰다. 먼저 포문을 연 이 후보는 “국민의힘은 왜 지금 이 순간에도 극단적 선택을 고민하는 국민을 위한 신속한 지원에 반대하나”라며 “국민의힘은 불이 났으면 불을 꺼야지, 양동이 크기만 따지고 나중으로 미룰 일이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자 윤 후보는 “50조원 추경을 보내라고 했더니 겨우 찔끔 14조원 보내놓고 합의하자고 한다. 민주당이 또 날치기 통과를 하려고 해서 일단 거기에 합의하고, 제가 차기 정부를 맡게 되면 나머지 37조원을 신속하게 지원하겠다”고 했다.

비슷한 시각에 여야는 가까스로 16조9000억원 규모의 추경안을 국회 본회의에서 합의 통과시켰지만 두 후보의 공방은 계속됐다. 이 후보는 “(국민의힘이) 기존 예산 깎아서 (추경 재원을) 만들어오라고 하니 못 하는 것 아닌가. 윤 후보는 50조원을 ‘내가 당선되면 하고 안 되면 안 한다’고 하지 않았나”라고 공격했다. 윤 후보는 “오늘 이 후보께서 ‘이번 선거 이후에 코로나 대응이 확 바뀐다’고 선언하셨고, 마치 야당처럼 지금 정부가 국민의힘 정부인 것처럼 했다”며 “결국 민주당이 대선에서 책임져야 한다는 것 아닌가. 야당 코스프레 할 게 아니라”고 응수했다. 윤 후보가 이 후보를 비판한 뒤 심상정 후보를 답변자로 지목하자 이 후보는 “제가 말씀드리겠다”고 나섰지만 윤 후보는 “본인 얘기만 할 게 뻔해서 객관적으로 제3자에게 (질문하는 거다)”라고 맞섰다. 이 후보는 “그게 토론이다. 내가 주장하고 상대방에게 반박하는 시간을 주는 거죠”라고 반박했다.

두 사람은 국채 발행 규모를 두고도 맞붙었다. 윤 후보는 “국채 발행은 얼마든지 해도 된다는 것이냐”고 이 후보의 확장재정 정책을 공격했다. 이에 이 후보는 “우리나라 가계부채 비율은 전세계에서 가장 높은 반면, 국가부채 비율은 전세계에서 가장 낮은 축에 속한다”며 “국가 부담을 개인에게 떠넘겼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 후보는 윤 후보가 국내총생산의 몇 % 규모로 국채를 발행해도 된다는 것인가라는 물음에는 “50~60%를 넘어가면 비기축통화국인 경우 좀 어렵다. 우리가 곧 기축통화국으로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윤 후보가 거듭 “국채 발행은 얼마든지 해도 된다는 것 같다”고 하자 “얼마든지 하면 당연히 안 된다. 제가 언제 그렇게 말했나. 거짓말”이라고 맞섰다.

현 정부의 방역 정책을 평가하면서도 충돌했다. 이 후보는 “민주당 3기 정부가 방역 성과 낸 것 자체를 부인할 수는 없다. 전세계에서 사망률이 제일 낮고, 감염자가 제일 적고, 경제회복률이 제일 높았다”며 “이런 점까지 폄훼하면 안 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윤 후보를 향해 “윤석열 후보 본인은 마스크 잘 안 쓰죠? 부인도 잘 안 쓰더군요”라고 지적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가 (방역을) 잘한 것은 맞지 않느냐. 그런 것은 인정하고 잘못한 것은 고치고 필요한 것을 더해서 새 정부가 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그러니 국민의힘도 방해만 하지 말고 협조 좀 해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답변 시간이 11초만 남은 윤 후보는 웃으며 “우리 이 후보님 말씀이 작년부터 바뀌는 것을 보니까 오늘 선언하는 내용도 지켜질지 믿기가 힘들다”고 응수했다.

두 후보는 사드 추가 배치 공약에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이 후보가 “한반도 불안정을 불러와서 경제를 망친다는데, 의견을 달라”고 쏘아붙이자, 윤 후보는 “성남시장이나 경기지사 하면서 하신 부정부패에 제대로 법을 적용하는 것이 민주주의고 경제발전의 기초라고 생각하는데 한 말씀 해보라”며 맞받았다. 이 후보는 다시 “답을 하시라. 딴 얘기 하지 말고”라며 쟁점을 이어가자, 윤 후보는 “원래 엉뚱한 답 하고 내빼는 데는 이 후보가 선수 아니신가”라고 비판했다. 윤 후보의 ‘구조적 성차별은 없다’는 발언과 관련해서는 이 후보가 “무책임한 얘기 아니냐. 사과할 생각이 없나”라고 공격했지만 윤 후보는 “제가 이 질문에는 말씀을 많이 드렸기 때문에 굳이 답할 필요가 없다. 집합적인 남자, 집합적인 여자의 문제에서 개인 대 개인 문제로 바라보는 것이 피해자나 약자의 권리를 잘 보정해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배지현 기자 bee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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