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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이슈 차기 대선 경쟁

尹·安 국채 남발 우려에 李 “기축통화국 가능성 높다”…이준석 “가슴 웅장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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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배근 교수가 그러던가, 아니면 김어준씨?”… 국힘, 李 ‘기축통화’ 발언 맹공

세계일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1일 서울 마포구 MBC에서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첫 토론회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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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21일 대선 후보 TV토론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로부터 국채 남발을 우려하는 질문을 받자 “우리나라가 곧 기축통화국으로 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이 후보 발언을 비판하고 나섰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국가부채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나라를 기축통화국으로 만들겠다는 얘기를 들으니 정말 가슴이 웅장해진다”고 적었다.

원희룡 국민의힘 정책본부장은 “이재명 후보님. 우리나라가 곧 기축통화국이 된다고요?”라며 “(경제 멘토인)최배근 교수가 그러던가요? 아니면 김어준씨?”라고 했다.

박민영 국민의힘 청년보좌역은 “민주당에서 이재명 후보의 ‘곧 우리나라도 기축통화가 된다’는 발언이 전경련(전국경제인연합회)의 보고서를 참고한 거라고 해명했다. 전경련에서 언급한 것은 IMF의 특별인출권인 SDR(special drawing rights)에 대한 이야기로, 기축통화와는 전혀 무관하다”라고 했다.

민주당 선대위 공보단은 토론회 도중 공지를 통해 “이재명 후보가 언급한 기축통화국 편입 가능성은 전경련이 지난 13일 배포한 보도자료에 나오는 내용을 인용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 보고서는 ‘원화의 기축통화 편입 추진 검토 필요’라는 제목으로, ‘원화가 IMF 특별인출권(SDR) 통화바스켓에 포함될 수 있는 5가지 근거’로 한국 경제가 국내총생산(GDP) 세계 10위이고 증시 시가총액은 세계 9위이며 전세계 수출 5위 국가라는 등 내용을 담고 있다.

기축통화는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화폐를 의미하는데, 국제금융계에서는 일반적으로 달러화를 기축통화로 본다. 다만 달러화와 함께 유로화, 엔화, 파운드화, 위안화 등 IMF의 SDR 바스켓 구성 통화 5종을 일컫기도 한다. IMF의 SDR은 IMF 회원국들이 외환위기 등에 처할 때 담보 없이 인출할 수 있는 권리로, SDR 바스켓 편입은 해당 통화가 국제적으로 신뢰받는 통화라는 것을 인정받을 수 있는 기회로 여겨진다.

세계일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왼쪽)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21일 오후 서울 마포구 MBC에서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첫 토론회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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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보는 전날 저녁 8시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열리는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 초청 1차 토론회에 참석해 안 후보와 국채발행 문제로 논쟁을 벌이던 중 원화의 ‘기축통화 가능성’을 언급했다.

안 후보는 이 후보에게 “우리나라의 부채비율이 (GDP 대비) 100% 넘어도 된다고 말한 것을 기억하나”라고 질문했고, 이 후보는 “그렇게 해도 큰 무리가 없다는 취지”라고 답했다. 그러자 안 후보는 “기축통화국과 비기축통화국의 차이점이 뭔지 아나”라고 물었고, 이 후보는 “당연히 안다”며 “우리도 기축통화국 편입 가능성이 높다고 할 정도로 기초체력이 튼튼하다”고 했다.

이 후보는 윤 후보와도 ‘국채 발행’을 놓고 신경전을 벌였다. 윤 후보는 이 후보의 “국채는 국민이 가진 국가의 부채이기 때문에 한 나라로 보면 왼쪽 주머니, 오른쪽 주머니가 같은 것”이라는 과거 발언을 소개한 뒤 “국채 발행은 얼마든 해도 된다는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한국의 가계부채 비중은 전 세계에서도 가장 높은 편”이라며 “국가가 가계소득 지원을 안 하고 부담을 떠넘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윤 후보가 “국채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몇 %까지 발행하는 것이 맞느냐”고 다시 묻자, 이 후보는 “국제통화기금(IMF)이 너무 낮게 유지하지 말라고 얘기했다”며 “그러면 (윤 후보는) 몇%를 적정 수준이라고 생각하느냐”고 되물었다. 이에 윤 후보가 “(국가부채 비율이) 50~60% 넘어가면 비(非)기축통화국은 어렵다고 한다”고 답하자 이 후보는 “우리가 곧 기축통화국이 될 것이란 보도도 나왔다”고 받아쳤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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