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뱅·카뱅, 최저금리대 취급비중 낮아
중저신용 고객 늘렸기 때문이라지만
고신용자 평균금리 시중은행대비 높아
공시 최저금리·실제 금리 편차 크기도
(자료=은행연합회) |
22일 은행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신용대출을 최저 연 3.35% 금리로 이용할 수 있다고 홍보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달 3%대 금리로 케이뱅크 신용대출을 받아간 고객은 10명 중 1명(12.9%)에 불과했다. 카카오뱅크는 최저 4.14%로 신용대출을 운영하고 있으나 지난달 4%대 금리를 적용받은 고객은 5.2%에 그쳤다. 지난달 신규 고객의 절반(45~56%)을 3%대로 취급한 주요 시중은행과 비교하면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한도대출(마이너스통장) 역시 상황이 다르지 않다. 케이뱅크는 최저 3.85%로 취급하는 마통을 지난달 100명 중 4명(4.4%)에게만 3%대 금리로 판매했다. 카카오뱅크의 마통 최저금리는 3.72%인데 지난달 3%대 금리를 책정받는 고객은 한 명도 없었다. 4%대 금리 이용 비중도 100명 중 3명(3.0%)에 그쳤다.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는 중저신용자 고객을 늘렸기 때문이라는 입장이다. 인터넷은행들은 자체 재원으로 취급하는 비보증부 중금리 신용대출(KCB 820점 이하)을 전체 가계대출에서 일정 수준 이상 유지해야 한다. 이 목표치를 달성하기 위해 고신용 고객 유입을 줄여 고신용자가 주로 받는 저금리 대출 취급 비중이 낮아졌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고신용자나 우량 중신용자에게도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책정하고 있어 인터넷은행이 내세우는 최저금리가 ‘미끼용 금리’ 아니냐는 지적이 적지 않다.
지난달 케이뱅크가 1~2등급 차주에게 신규 취급한 신용대출 가중평균금리는 연 4.5%였다. 주요 시중은행의 1~2등급 대상 평균금리(3.53~3.95)보다 최대 1%포인트 높다. 케이뱅크가 취급한 이들 차주의 KCB 기준 평균 신용평점(945점·1000점 만점)이 주요 은행(847~944점)과 비교했을 때 낮지도 않다. 마통 역시 케이뱅크가 1~2등급 차주(KCB 955점)에게 책정한 평균금리는 4.81%인데, 이는 시중은행 4.12~4.31%(KCB 877~959점)보다 최대 0.7%포인트가량 높은 수준이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10월부터 신용평점이 KCB 기준 820점을 초과하는 차주에겐 신용대출을 취급하지 않고 있다. 정부가 규정한 중금리 대출만 판매하겠다는 것이다. 해당 상품(최저금리 연 4.14%)을 ‘중신용대출’이라고도 소개하고 있다. 중저신용자 차주가 이 상품의 대상이라는 의미다. 하지만 지난달 이 상품을 이용한 고객 10명 중 8명(80.1%)은 연 6% 이상 금리를 적용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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