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해외에서 라면이나 김치와 같은 한국 음식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면서 우리 전통주에 대한 관심도 함께 커지고 있습니다.
전통주 업체들도 다양한 향과 재료로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해외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선 넘어야 할 장애물도 많습니다.
오동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한 잔, 두 잔 들어가는 술잔!
관람객이 맛보고 즐기는 술은 바로 우리의 전통주.
[김연수 / 경기도 오산시 : 상큼하고 깔끔하고 약간 마음에 들었습니다. 맛있어요.]
고유의 맛을 유지하던 우리 전통주가 과일향과 허브를 첨가하는 등 현대 소비자의 입맛에 맞춰 변화하고 있습니다.
[최승윤 / 서울 서초동 : 향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그래서 그 술에서 어떠한 향이나 특징들이 있는지를 주로 보고.]
특히 드라마나 영화에 '삼겹살에 소주' 등 우리의 다양한 술 문화가 등장하면서 전통주에 대한 해외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올가 / 러시아 관광객 : 전통을 살리고 싶어하는 마음이 너무 아름답다고 생각해서 게다가 맛도 다양하고 모든 사람이 즐길 수 있는 술인 것 같아서.]
실제로 2019년 이후 코로나 시기를 타고 전통주 수출액은 정점을 찍었지만 지난해 수출량은 7%, 수출액은 2.5% 떨어지면서 주춤한 추세입니다.
UN 자료에 따르면 세계 주류시장에서 우리 술이 차지하는 비중은 30위권으로 현재는 미약합니다.
하지만 그 뜻은 앞으로 성장 가능성도 크다는 의미입니다.
문제는 세계 주류 시장의 경쟁이 심한 데다 수출에 필요한 제반 시설에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주봉석 / 한국 술 보틀숍 대표 :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될 게 아무래도 생약주, 생탁주다 보니까는 배송하는데 그러니까 이동하는 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품질에 영향을 끼칠 수가 있는 거죠.]
세계 주류 수출시장 점유율 19%로 굳건히 1위 자리를 지키는 프랑스 와인의 경우 대규모 와이너리가 중심이 되는 것과 비교하면 우리나라 전통주 사업자는 대부분 영세 사업장으로 매출액 10억 원 이하인 업체가 90.7%를 차지합니다.
또, 업계에선 이미 각국의 전통 주류가 자리 잡은 상황에서 새로운 술이 틈새를 비집고 들어가는 데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더구나 고가의 프리미엄 주류를 찾거나 알코올 도수가 낮은 주류를 선호하는 등 소비자의 요구가 세분화되면서 수출 전략을 세우기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라면과 김치, 한식의 인기 바통을 이어받아 세계시장을 노리는 우리 전통주.
하지만 K-푸드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되기까지 넘어야 할 장애물도 분명해 보입니다.
YTN 오동건입니다.
촬영기자: 류석규
디자인: 이나영
YTN 오동건 (odk7982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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