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전운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23일(현지시간) 국경을 맞댄 러시아 로스토프 역에 정차된 기차 위에 장갑차가 적재돼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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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조슬기나 특파원]미국이 날이 바뀌기 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러시아 군이 침공을 위한 태세를 마친 것으로 파악되자 우크라이나는 즉각 국가비상사태를 선언했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추가 제재에 나섰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친러시아 분리주의자들의 독립을 인정하고 군 진격 명령을 한 지 불과 이틀 만이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은 23일(현지시간) 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오늘 밤이 끝나기 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오늘 밤이 지나기 전 침공이 일어날 것이라고 믿는 이유가 있냐’는 질문에 "네"라고 답변했다. 그는 "러시아가 북쪽, 동쪽, 남쪽으로 우크라이나 모든 국경에 걸쳐 군대를 배치하며 최종 조정하고 있다"면서 "정확한 시간과 장소를 언급할 수 없지만 (침공을 위한) 모든 준비를 마쳤다"고 확인했다.
이는 이날 낮 미 고위 당국자들이 ‘48시간 내 러시아가 전면적 침공에 나설 수 있다’고 밝힌 데서 한층 더 앞당겨진 시점이다.
미 정보당국은 현재 러시아 군의 공습, 크루즈 미사일, 지상 침공 등이 모두 가능한 상태라고 판단하고 있다. 이미 러시아 군이 돈바스 친러 지역에 도착한 정황도 연이어 포착되고 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돈바스 지역의 자칭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의 수장으로부터 군사지원 요청이 왔다고 발표했다. 평화유지군을 명목으로 러시아의 전면전 선포 가능성이 한층 커진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와 독일을 잇는 가스관 ‘노르트스트림2’ 건설을 주관한 기업과 회사 임원들을 대상으로 추가 제재를 발표했다. 이는 사실상 지분 100%를 보유한 러시아 국영 가스업체 가즈프롬을 겨냥한 제재다. 바이든 대통령은 "추가 조치에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며 러시아가 추가 침공을 감행할 경우 수출 통제 등 한층 가혹한 제재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거듭 확인했다.
우크라이나 의회는 30일간 국가비상사태 선언을 승인했다. 러시아는 이미 우크라이나에 대한 사이버 공격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된다. 이날 우크라이나 정부기관과 일부 은행은 분산서비스거부(디도스) 공격을 받았다. 우크라이나 보안 당국은 배후로 러시아를 지목한 상태다.
한편 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는 이날 밤 우크라이나의 요청으로 긴급 회의를 개최한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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