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전북 군산시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에서 열린 군산조선소 재가동 협약식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이 협약식을 마친 인사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병천 현대중공업 노조지부장, 강임준 군산시장,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문 대통령, 한영석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송하진 전북도지사, 안경덕 고용노동부 장관. 청와대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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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전북 군산조선소 재가동 협약식에 참석해 “군산조선소의 재가동에 이르기까지 우리 정부가 함께 했다는 사실도 기억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대통령 선거를 불과 13일 앞두고 호남을 찾은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문 대통령은 이날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에서 열린 군산조선소 재가동 협약식에 참석해 “군산의 봄소식을 임기가 끝나기 전에 보게 돼 매우 기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군산조선소 재가동으로 전북지역과 군산 경제가 살아날 것”이라며 “이제 군산조선소가 안정적으로 가동되면 군산은 대한민국 미래산업 선도지역으로 굳건히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군산조선소 정상화를 위해 최대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 군산은 한국GM 군산공장과 함께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가 지역 경제를 이끄는 양대 축이었다. 2017년 6월 조선소 가동 중단, 2018년 5월 자동차공장 폐쇄로 군산 경제는 엄청난 타격을 입었다. 2019년 10월 군산형 일자리 상생 협약 체결 이후 전기차 클러스터로의 전환을 추진 중인 데 이어 이날 조선소 재가동 협약 체결로 내년 1월부터 약 6년 만에 연간 10만t 규모의 컨테이너 선박용 블록 건조를 시작하게 된다.
문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군산조선소 정상화를 공약했고, 취임 후에도 조선소 재가동에 각별한 관심을 보였다. 문 대통령은 취임 당일인 2017년 5월10일 이낙연 신임 국무총리를 지명하면서 “군산조선소 정상화 방안을 검토하고, 가동 중단에 따른 지역 지원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2019년에는 군산형 일자리 상생 협약식에 참석해 “그동안 군산이 제일 아픈 손가락이었다”고 애틋함을 나타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군산은 개항 이후 많은 위기가 있었지만 보란 듯이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왔다”며 “지금 군산은 재생에너지, 전기차 같은 신산업을 앞장서 이끌고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의 취임 후 군산 방문은 이번이 다섯번째다.
문 대통령이 대선이 임박해 정치적 해석이 따를 것을 알면서도 호남을 방문한 배경에 관심이 모인다. 문 대통령은 본격적인 대선 국면이 시작되고 오미크론 확산이 거세진 이후 청와대 외부 행사 참석을 최소화해왔다. 문 대통령의 외부 일정은 지난 15일 대선 공식 선거운동 시작 이후 처음이자 지난달 30일 설 연휴를 맞아 방역 현장을 격려 방문한 이후 25일 만이다.
문 대통령이 호남에 방문한 것은 지난달 9일 광주광역시 조선대에 마련된 고 이한열 열사 어머니 배은심 여사 빈소 방문 이후 46일 만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향한 호남 지지세가 이전 대선 때 민주당 후보에 비해 낮은 상황에서 이 후보에게 힘을 싣기 위한 행보라는 시각도 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이틀 전 군산을 찾아 “군산 경제 분위기가 많이 위축된 느낌인데 GM공장 철수와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 중단이 큰 영향을 주지 않았나 싶다”며 “군산조선소가 재가동할 수 있도록 정부가 할 수 있는 모든 인센티브를 주겠다”고 공약했다.
청와대는 대선을 감안한 방문이라는 해석에 선을 그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 “군산조선소 재가동 결정은 지금이 적기”라며 “문 대통령은 군산조선소에 대한 관심을 지속적으로 표명해 왔고, 재가동 시 방문하겠다고 말한 바도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말년 없는 정부라고 누차 말해왔다”며 “방역과 민생경제를 챙기는 행보는 마지막까지 계속해 나간다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정대연 기자 ho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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