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전북 군산시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에서 열린 군산조선소 재가동 협약식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이 행사장에 들어서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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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선거를 열사흘 앞둔 24일 문재인 대통령이 전북 군산을 찾아 “군산의 지역 경제와 조선산업 회복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과거 보수 정당 후보들보다 높은 호남 지역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는 상황에서 문 대통령이 호남을 찾아 지원을 약속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에서 열린 군산조선소 재가동을 위한 협약식에 참석해 “군산조선소의 재가동으로 전북지역과 군산 경제가 살아날 것”이라고 말했다. 군산조선소는 전세계 조선산업 불황으로 2017년 7월 문을 닫았지만, 내년 1월 다시 문을 연다. 재가동까지 11개월이나 남았는데도 문 대통령은 협약식을 열고 군산을 방문했다.
협약식에서 문 대통령은 “정부는 군산조선소 정상화를 위해서도 최대한 지원할 것”이라는 등 ‘지원’이라는 단어만 9번 언급했다. 또 “군산조선소의 재가동으로 전북지역과 군산 경제가 살아날 것”이라며 “일자리가 회복되고 협력업체, 기자재업체도 다시 문을 열게 될 것이다. 완전 가동되면 최대 2조원 이상의 생산유발효과가 창출될 것”이라고도 말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군산조선소의 재가동에 이르기까지 우리 정부가 함께 했다는 사실도 기억해 주기 바란다”며 군산 경제 부활에 문재인 정부의 노력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전북 군산시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에서 열린 군산조선소 재가동 협약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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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행사는 산업계 행사였지만, 대선이 2주 정도밖에 남지 않은 시점이어서 정치권에서 더 주목을 받았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후보는 오차범위 내 지지율로 접전을 벌이고 있는데, 윤 후보는 호남에서 과거 보수 정당 후보보다 이례적으로 높은 지지율을 기록 중이다.
중앙일보가 여론조사 업체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22~23일 조사한 결과, 윤 후보의 광주·전라 지지율은 13.2%를 기록했다.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20% 넘는 지지율이 나오기도 한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보수 정당 대선 후보로 호남에서 가장 높은 득표를 했는데, 당시 득표율은 10.5%에 그쳤다.
이 때문에 문 대통령의 군산 방문이 이재명 후보를 측면 지원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정치 중립을 강조해온 문 대통령이 대선을 목전에 두고 지역 행사를 찾는 게 부적절하다는 비판도 야권에선 나온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의 경제적 결단에 대해서 정부의 평가와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고, 무엇보다 문 대통령은 그간 군산조선소에 대한 관심을 지속적으로 표명해 왔고, 또 재가동 시 방문하겠다는 말도 한 바 있다”며 “우리가 말년 없는 정부라는 말씀을 누차 드려왔는데, 방역 그리고 민생경제 챙기는 행보를 마지막까지 계속해 나간다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자세한 여론조사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윤성민 기자 yoon.su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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