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沈에 ‘통합정부’ 제시 왜
송영길 “安과 단일화 수단 아냐
지금이 개혁 공론화 적기” 강조
李 “尹 제외, 공통 공약 합의를”
국민의힘 “정치개악 쇼” 평가절하
맞불 놓을 카드 없어 대응책 고심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24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국민통합을 위한 정치개혁 제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허정호 선임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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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24일 국민의힘을 제외한 야당에 국회의원 연동형 비례대표제 및 대선 결선투표제 등을 담은 ‘국민통합 정부’를 위한 정치개혁안을 던진 까닭은 선거 막판 ‘반윤석열’ 세력을 총집결하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대선 투표일까지 13일 남은 가운데 각종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지지율은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다. 민주당은 ‘박빙 열세’로 판단하고 있고 이를 뒤집을 승부수를 띄운 셈이다.
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개혁안을 발표하면서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해야 한다”며 “이번에도 바꾸지 못하면 격변의 전환기에 대한민국의 미래는 없다”고 했다. 송 대표는 회견 후 ‘대선을 13일 앞두고 이런 제안을 한 배경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개혁은 그냥 되는 것이 아니다. 여야 간 이견이 분출되고 또 통합될 수 있는 대선 시기가 바로 개혁을 공론화할 수 있는 적기”라며 “이재명·안철수 후보 단일화 수단 아니냐고 생각할 수도 있을 텐데 그렇지 않다. 정치공학적 이합집산이 아니라 정책과 가치를 갖고 연대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도 이날 BBS인터뷰에서 “윤 후보를 제외하고 진짜 국민의 삶을 개선하자는 모든 정치세력이 가능한 범위에서 협력하는 길을 찾자. 정치개혁이라는 공통 공약 합의라도 하면 좋겠다”고 했다.
하지만 2020년 21대 총선을 앞두고 비례성을 강화하는 선거제도 개편을 주도한 민주당이 결국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을 만들어 정의당 등에 ‘뒤통수’를 쳤던 과거가 있어서 다른 야당들은 내용 자체에는 공감하면서도 선뜻 받기 어려운 상황이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정치개혁은 민주당의 오랜 약속이나 (이행하지 않는 등) 배신한 게 문제”라며 “선거와 연동해서 하지 말고 진정성 있게 이행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왼쪽),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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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후보 측 국민의당 이태규 선대위 총괄선대본부장은 라디오에서 “한국 정치가 바뀌기 위해서는 그런 방향으로 가야 하므로 그 부분 자체를 부정할 이유는 없다”면서도 “그것을 연대와 단일화하고 연결짓는 것은 무리”라고 말했다.
권영세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선거대책본부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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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은 선거를 앞둔 “정치개악 쇼”라고 평가절하했다. 다만 이 후보와 여권을 향한 ‘네거티브’로 캠페인을 이끄는 윤 후보 측에서는 남은 선거 기간 이에 맞불을 놓을 정책적 카드가 부재한 가운데 단일화 이슈도 소멸하면서 대응책을 놓고 고심하는 기색도 역력했다. 권영세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은 “대선을 앞두고 다른 정당을 꾀기 위해서 또는 표를 의식해서 그런 제도를 던지는 건 중진 정치인이 할 일은 아니라고 본다”며 “그런 걸 왜 대선에 임박해서 하시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윤 후보 측에서는 개헌까지는 검토하지 않는 상황에서 민주당이 ‘정치개혁’을 내세운 개헌 의제 선점과 소수 정당에 대한 연정 가능성을 지닌 이번 제안이 야권에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최형창·이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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