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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메타버스가 온다

남궁훈 "카카오 '메타버스 채팅'으로 글로벌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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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신임 대표 기자간담회

텍스트 콘텐츠 중심 서비스 개발

V2TF·OTF 양갈래 축 삼아 준비

"중앙집권 방식으로 시너지 발휘"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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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035720)만의 강점을 살린 메타버스로 ‘비욘드 코리아’ ‘비욘드 모바일’을 증명하겠습니다.”

남궁훈(사진) 카카오 신임 대표 내정자는 24일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앞으로 카카오가 나아갈 사업 방향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카카오가 모바일과 국내 중심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는 데 메타버스가 첨병 역할을 할 것으로 확신했다. 남궁 내정자는 오는 3월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쳐 단독 대표로 취임할 예정이다.

남궁 내정자는 카카오의 신규 핵심 비즈니스로 ‘메타버스’를 점찍었다. 이를 위해 V2TF와 OTF라는 2개의 태스크포스 조직을 발족해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기존 카카오톡과 전혀 다른 새로운 형태의 채팅 서비스로 글로벌 시장까지 확산하는 게 목표다. 남궁 내정자는 “현재 메타버스에 대한 인식은 3차원(3D) 가상공간에서 아바타가 움직이는 세계를 떠올리는 수준”이면서 “하지만 진정한 의미의 메타버스란 3D 아바타만이 아니라 이미지, 텍스트, 사운드 등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로도 구현될 수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카카오가 카카오톡 등 텍스트 콘텐츠에 특화된 만큼 텍스트 중심 메타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V2TF 조직은 롤플레잉게임(RPG)과 같은 채팅 서비스를, OTF 조직은 오픈채팅 형태의 채팅 서비스를 개발한다. 남궁 내정자는 RPG 채팅을 199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 초반 유행했던 머드게임(멀티유저 던전 게임)에 비유했다. 지금의 멀티미디어 기반 게임과 달리 텍스트 명령어를 일일이 입력해 이동하고 퀘스트를 수행하는 온라인 초창기 게임이다. 카카오에서 새로 개발하는 RPG 채팅도 텍스트가 중심이만 머드 게임과 달리 이미지, 멀티미디어를 담을 수 있도록 개발하고 있다. 카카오브레인의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해 사람끼리 상호작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예정이다. 남궁 내정자는 “가상현실 속 또 다른 자아, ‘부캐(부캐릭터)’라고 할 수 있다"며 “다만 메타버스에서는 오히려 3D 아바타가 방해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 중심은 텍스트가 될 것”이라고 했다.

OTF에서 추진하는 오픈채팅은 기존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남궁 내정자는 “한때 오픈채팅방에서 ‘고독한 ○○방’이 유행했는데 이 방에서는 텍스트를 쓰면 안 되고 오로지 이미지만 올려야 했다”며 “이처럼 오픈채팅을 이용하는 욕구는 기존 카카오톡과 다르기 때문에 다양한 디지털 형태소를 담을 수 있는 오픈채팅을 재정의해 오픈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카카오톡이 지인 기반 소통에 강점을 가지는데, 지인 기반 소통은 전 세계 커뮤니케이션의 1%밖에 안 된다”며 “오픈채팅은 관심 기반, 비지인 기반이기 때문에 글로벌 진출이 더 용이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남궁 내정자는 이날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전략도 혁신하겠다고 밝혔다. 기존에 계열사들의 자율성을 강화했던 것과 달리 중앙 집권화된 방식으로 바꿔 시너지를 내겠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남궁 내정자는 “해외 진출의 경우 지금까지는 각 계열사가 각자 생존해 성과를 내는 전략이었지만, 이제는 중앙 집중적인 전략으로 바꿀 때”라며 “예를 들어 일본 사업도 카카오픽코마와 카카오게임즈재팬을 재무적으로 통합해 사업을 추진하는 등 하나의 중심축을 잡아서 전략을 짜나가려 한다”고 소개했다. 남궁 내정자는 “더 이상 국내 시장에서 확장하기 보다 해외 나가서 성장하라는 게 국민들의 명령에 가까운 메시지”라며 “브라이언(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을 중심으로 글로벌에 방점을 찍고 해외 사업에 더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박현익 기자 bee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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