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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9 (화)

    이슈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우크라 '전면전 발발'로 규정… 러 침공 하루 만에 100여명 사망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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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일보

    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서 남쪽으로 20km 떨어진 지점에 14명을 태운 우크라이나 군용기가 추락, 구조대가 구조작업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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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시아가 결국 우크라이나를 전격 침공했다. 사실상 전면전이 현실화되면서 침공 하루도 안 돼 양쪽에서 100명 넘는 사망자가 나온 것으로 추정되는 등 막대한 인명피해가 예상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오전 5시50분쯤 긴급연설을 통해 “우크라이나의 위협을 용인할 수 없다”고 주장하면서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 특별작전을 선언했다. 그는 이번 군사행동이 친러시아 반군 점령지인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주민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며 “우크라이나 점령 계획은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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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내 군사작전을 선언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이 러시아 대통령 공식 홈페이지에 게시됐다. 크렘린궁 웹사이트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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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시아의 공격이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 곳곳에서 이어지면서 우크라이나 당국은 ‘전면전 발발’로 규정했다. 외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의 발표 직후 수도 키예프를 비롯해 하리코프, 오데사, 마리우폴 등 우크라이나 곳곳에서 폭발음이 들렸다.

    러시아 헬기는 키예프 인근 군 공항을 공격했고, 북쪽 벨라루스에서 출발한 러시아군은 개전 9시간 만에 키예프 지역 북쪽까지 진입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고정밀 미사일로 우크라이나의 군사 기반시설을 공격했다”며 “군사 기반시설과 방공체계, 군 공항, 항공기 등이 무력화됐다”고 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도 “러시아가 우리 군사 기반시설에 공격을 진행했다”고 확인했으며, 국경수비대는 러시아 지상군이 여러 방향에서 우크라이나로 진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경수비대에 따르면 남부 크림반도에서도 러시아군 기갑부대가 우크라이나에 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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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 군용 트럭 집결 24일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와 국경을 접한 러시아 남부 로스토프 지역 길가에 러시아 군용 트럭과 버스들이 길게 늘어서 있다. 로스토프=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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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침공 초기부터 사상자도 쏟아지고 있다. AFP통신은 이날 다수의 우크라이나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우크라이나 군인과 민간인 최소 68명이 사망했다고 집계했다. 우크라이나군은 동부 반군 지역에서 러시아군 약 50명을 사살하고 군용기 6개를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군 주장을 부인했고 자국군 사상자 수를 언급하지 않고 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계엄령을 선포하고 유엔과 국제사회에 최대한의 도움을 요청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등 서방 정상과 잇따라 통화하며 국제사회의 전폭적인 지원과 러시아에 대한 강력한 제재를 촉구했다. 또 대국민 연설을 통해 “우크라이나의 모든 안보·국방 요소는 제대로 작동하고 있다”며 “조국을 지키려는 누구에게나 무기를 지급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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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주 마리우폴에 위치한 방공기지가 러시아군의 공격을 받아 연기를 뿜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우크라이나 곳곳의 군사 시설을 정밀타격하고 있다고 밝혔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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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크라이나 영공에서 모든 민항기 운항이 금지됐고, 키예프 등 주요 도시에서 공습경보가 발령됐다. 키예프 근처에서 미사일 공격이 이뤄지는 등 폭발음이 여러 차례 들리자 키예프 시민들은 두려움 속에 피란길에 올랐다. 서쪽 유럽 국경으로 향하는 피란 행렬이 도로에 꽉 차면서 키예프 도로가 심한 정체를 빚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는 이번 공격을 언제까지 지속할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으면서, 진행 상황과 목표에 달려 있다고만 밝혔다. 미국과 유럽은 러시아 군사행동을 정당한 사유가 없는 침공으로 규정하고 동맹과 함께 즉시 가혹하게 제재하겠다고 맞섰다.

    유지혜 기자 kee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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