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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포커스] 김정은 보려고 전력 질주…환호에 선루프로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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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 주간 북한 소식 살펴보는 한반도 포커스입니다.

먼저 김정은 총비서가 참석한 온실 농장 착공식 현장, 김아영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기자>

북한이 요즘 살림집 건설이며, 온실농장 등 대형 건설사업들을 이것저것 벌이고 있습니다.

인민군 부대들이 주로 이런 사업들을 도맡아 하고 있는데요.

이들이 참석한 한 행사장에서 최근 눈길을 끄는 장면이 나왔습니다.

함경남도 함주군에서 열린 연포온실농장 착공식입니다.

첫 삽을 뜨고 발파를 하는 등 식순을 마친 김정은 총비서.

행사장을 떠나려는데, 갑자기 참가자 대열이 무너집니다.

국방장관 격인 리영길 국방상은 김정은 옆으로 선 채 제지하는 손짓을 하고, 경호 인력도 막아서지만 잠시뿐입니다.

[조선중앙TV : 경애하는 최고사령관 동지의 품에 저마다 안겨 들며 함성을 목청껏 터쳐올렸습니다.]

착공식에 참석한 인민군 병사들이 김정은을 향해 우르르 달리기 시작하면서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김정은. 결사옹위.]

SUV 차량에 탑승한 채 인파에 에워 쌓인 김정은은 잠시 뒤 선루프로 몸을 내밀어 이들의 환호에 호응했습니다.

[조선중앙TV : 충성의 일념으로 용기 백배 기세 충전한 미더운 군인 건설자들에게 오래도록 따뜻이 손 저어주시었습니다.]

해외 정상이 방문했을 때 의전용 카퍼레이드를 한 적은 있지만, 내부 행사에서는 흔치 않은 장면입니다.

이른바 1호 행사의 특성상 경호 실패에 따른 해프닝이라기보다는 경호 수위를 조절한 결과로 보입니다.

북한은 이날 병사들이 몰린 모습을 드론으로 촬영해 2분가량 편집해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김정은에 대한 충성심을 부각해 체제 단결성을 과시하려는 차원으로 보입니다.

[이상근/국가안보전략연구원 한반도전략연구실장 : 무기를 소지하지 않은 잘 훈련된 (건설) 군인들을 동원해서 청년 세대들로부터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는 지도자라는 김정은의 이미지를 고양하기 위한 그런 장면을 아주 잘 기획된 방식으로 연출해 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행사에 참석한 군인들은 이제 북한에서 현재 가장 크다는 중평온실농장보다 두 배 큰 온실 농장을 지어야 합니다.

김정은 총비서가 착공식에 참석해 이들을 상대로 이례적인 퍼포먼스까지 한 것은 최고지도자가 민생 분야 건설을 직접 챙기겠다는 대내 메시지이기도 합니다.
김아영 기자(nin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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