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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1 (목)

    이슈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러 침공 후 李 "평화가 경제"vs 尹 "강한 억지력"…전쟁 속 대선 정국, 누가 유리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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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일(현지시간) 러시아, 결국 우크라이나 침공

    李·尹 '긴급회의' 주재…상이한 안보관

    이재명 "경제 위한 평화 유지" vs 윤석열 "힘 통한 평화"

    전문가 "우크라 사태, 대선 정국에 영향 끼칠 것…지켜봐야"

    아시아경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왼쪽)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1일 오후 서울 마포구 MBC 미디어센터 공개홀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 초청 1차 토론회 시작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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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경제 윤슬기 기자] 제20대 대통령선거가 임박한 현재 러시아 침공으로 우크라이나 사태가 촉발되자 대선 후보들의 안보 정책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거대 양당 대선 후보들의 서로 다른 안보관이 부각되면서 전쟁 추이에 따라 유권자들의 표심에도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러시아가 24일(현지시간) 결국 우크라이나 침공을 단행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특별 군사작전을 진행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는 물론 동·남·북쪽 주요 도시와 국경지대를 동시다발적으로 공격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5일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지금까지 137명의 우크라이나인이 사망하고 316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전쟁 발발 충격으로 세계 금융시장도 출렁였다. 각국 주식과 가상화폐 가격이 급락하는 등 타격을 입고 국제유가는 2014년 이후 처음으로 배럴 당 100달러를 기록했다. 한국 코스피도 전장보다 30.25포인트(1.11%) 내린 2,689.28에 출발했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한국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자 대선을 열흘 남짓 남겨둔 현 시점에 대선 주자들의 안보 정책에 관심이 집중된다. 관련해 거대 양당 대선 후보들은 긴급회의를 개최하며 위기 대처 능력을 부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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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긴급 안보경제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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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먼저 목소리를 낸 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다. 이 후보는 24일 충청·강원 유세에서 러시아 침공 소식을 언급하며 경제 안정을 위한 평화를 강조했다. 그는 "지구 반대편 우리와 관계도 없는 나라에서 전쟁이 나도 우리 주가가 떨어지고 있다"이라며 "경제는 안정 속에 성장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곧바로 서울 민주당 여의도 당사로 이동한 뒤 '우크라이나 사태 대응 긴급 안보경제 연석회의'를 주재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며 "전쟁은 이기더라도 공멸, 평화가 곧 경제고 밥"이라고 말했다. 자신의 5대 비전 중 하나인 '평화안보'에 방점을 찍으면서 이를 경제와 연결시켜 '경제 대통령' 이미지를 부각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반면 윤 후보는 '튼튼한 안보' 공약에 맞춰 '힘을 통한 평화'를 강조한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도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긴급회의를 열고 "동맹국인 미국을 비롯해 영국·프랑스·독일·일본 등 국제법을 준수하는 자유주의 국가들과 이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협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윤 후보는 "종전선언에 대한 집착을 내려놓고 한미 동맹과 국제사회와의 공고한 협력을 바탕으로 북한의 도발을 막고, 한반도를 안정화할 실질적인 외교 전략을 펼쳐야 한다"며 "국제 외교안보 현실은 냉혹하다. 단지 지구 반대편 나라의 비극으로 바라볼 것이 아니라 강대국에 둘러싸인 우리에게도 생생한 교훈이 되는 일임을 분명히 인지해야 한다"고 했다. 윤 후보는 앞서 한미동맹 강화, 사드 배치 등 강한 군사력을 바탕을 한 평화 유지를 역설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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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긴급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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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선 후보들의 입장이 다르다 보니 어느 후보의 안보관이 유권자들의 표심을 모으는 데 유리할지 시선이 쏠린다. 전문가들은 두 후보의 안보관이 상이하다고 평가하면서 향후 전쟁 추이가 유권자 표심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 원장은 "두 후보 공약 중에 가장 차이를 보이는 부분이 외교·안보 공약이다. 이재명 후보는 '평화 유지론', 윤석열 후보는 '안보 강화론'을 강조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사태는 양측의 지지율이나 중도층 이동에 상당히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침공을 한 러시아는 중국과 동맹 관계, 중국은 또 북한과 동맹을 맺고 있기 때문에 북·러·중 삼각연대, 한·미·일 삼각동맹이 부각될 가능성도 있다"며 "우크라이나 사태가 고조돼 신냉전구도를 형성하게 되면 안보 중요성이 더 강조되게 된다"고 말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우크라이나는 세계 3위의 핵보유국이었지만, 소련 해체 이후 1994년 러시아· 미국·영국과 '부다페스트 안전 보장 양해 각서'를 체결해 핵을 포기했다. 안보 약속에도 결국 러시아의 침공으로 전쟁 사태를 빚게 됐는데, 서면으로 체결한 안보 약속이 효과가 없었다는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우리나라에서는 '종전선언' 유효성 논란, 이어 북핵 문제까지 불거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선 후보들이 제시한 안보 공약을 국민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가 이번 대선의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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