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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이슈 차기 대선 경쟁

윤석열 “민주당에게 정권 맡기는 건 늑대에게 어린 자녀 맡기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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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유세 나서

“80년대 좌파운동권 세력만 남아”…“대한민국 정계에서 쫓아내자”


한겨레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6일 오전 인천 서구 검단사거리역 앞에서 수도권 유세에 참석한 모습.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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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6일 “더불어민주당에게 나라를 맡기는 건 늑대에게 어린 자녀를 맡기는 것과 똑같다”고 직격했다. 대선이 11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지지율 초박빙 양상을 보이자, 공세 수위를 한껏 높인 것이다.

윤 후보는 이날 첫 유세지인 인천 연수구에서 색깔론을 꺼내 들며 민주당에 날을 세웠다. 윤 후보는 “민주당은 지난 5년 동안 주택, 일자리, 청년, 코로나19, 외교안보 문제에서 완벽하게 실패했다”며 말문을 열었다. 윤 후보는 “민주당 정권, 특히 이재명의 민주당 주역들을 보면 80년대 좌파운동권 세력들만이 남아서 이 사람들이 자기들끼리 자리를 차지하고, 또 이권을 갈라먹다 보니 모든 문제가 이렇게 엉망이 돼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민주당을 가리켜 “국민을 선거 공작 대상으로만 생각하는 사람들”이라며 “선거 때 던지는 공약은 마치 늑대가 아이들을 유혹하기 위한 그런 것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김수현 전 청와대 정책실장의 저서 ‘부동산은 끝났다’를 거론하며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를 겨냥하기도 했다. 윤 후보는 “이 사람들이 쓴 책을 보면 주택 공급을 많이 해 자가 보유자가 늘어나면 보수화돼서 자기들 집권에 불리하다는 것”이라며 “소위 좌파집권 20년, 30년, 50년 계획이라는 것과 맞지 않아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 후보는 전날 대선 후보 토론회에서 이 후보와 언쟁을 벌였던 우크라이나 사태로 안보 공세에 나섰다. 그는 “이 후보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를 자극해서 생긴 것’이라고 했다. 왜곡된 안보관을 갖고 있어 경제를 제대로 번영시킬 수 없는 것 아니겠나”라고 주장했다. 문재인 정부의 종전 선언 추진에도 “이게 정전 체제이지 종전 상태인가”라며 “비핵화가 되고 종전 선언을 해야 한다. 말이 수레를 끌지 수레가 말을 끄나”라고 반문했다. 윤 후보는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등으로 이 후보를 거듭 공격했다. 그는 “이 후보가 얼마나 거짓말을 많이 하는지 아시지 않나”며 “제가 성남시장을 했나, 경기 지사를 했나, 관용카드로 초밥을 30인분이나 먹었나”고 비꼬았다. 이어 윤 후보는 “정상적인 정당이면 (이 후보가) 대통령 후보가 될 수 있었겠나. 저런 정당에 우리나라를 맡기는 것은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기고, 늑대에게 어린 자녀를 맡기는 것과 똑같다”고 부연했다. 윤 후보는 “이제 이런 사람들을 우리 대한민국 정계에서 쫓아내자”고 맹폭했다.

유세를 끝낸 윤 후보는 여러 차례 어퍼컷 동작을 취하며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이날 유세에는 이준석 당 대표도 합류해 “윤석열 정부는 국민 기본권을 제약해 쉽게 목적과 수단을 달성하려는 문재인 정부와 다르게 ‘빅 브라더’가 되지 않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인천/배지현 기자 bee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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