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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 (일)

이슈 차기 대선 경쟁

마지막 ‘열흘 열전’에 달렸다···D-10 지지층·부동층 전략은 ‘단일화·말실수·투표율’ 변수 차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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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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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대통령 선거가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대혼전 양상의 지지율 판세가 계속되면서 여야 대선 후보들의 긴장감은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여야는 지지층 결집과 부동층 흡수 여부를 승패를 가를 최대 관건으로 꼽았다. 후보 단일화 여부와 말실수, 투표율이라는 3대 막판 변수에 집중하며 총력전을 벼리고 나섰다. 마지막 열흘 간의 열전은 각 후보들이 각자 운명을 건 치열한 대결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대선 선거일을 열흘 앞둔 27일까지도 지지율 판세는 그야말로 살얼음판이다. 한국리서치가 지난 24~26일 조사해 이날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KBS 의뢰, 2000명,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2.2% 포인트, 중앙여론조사심의원회 참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각각 39.8%를 기록해 동률이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8.2%,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3.1%였다. 서던포스트가 지난 26일 조사해 이날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CBS 의뢰, 1021명 대상,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 3.1%포인트,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에서는 이 후보가 40.0%, 윤 후보 40.4%, 안 후보 8.1%, 심 후보 2.7%로 나타났다. 이 후보와 두 후보의 격차가 오차범위 내 초접전 양상을 보였다.

여야는 남은 열흘 지지층과 부동층을 얼마나 자기 표로 끌어들이는데 성공하느냐가 승패를 가를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 후보와 윤 후보가 연일 지지층 결집과 중도·무당층의 표심에 호소하는 전략을 펴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지지층에 대해선 각 후보들이 상대방을 향한 네거티브전 등을 통해 최대한 표심을 결집하고 있다. 이 후보는 윤 후보의 각종 발언 논란과 부인 김건희씨 의혹을 공격하는 것으로, 윤 후보는 이 후보의 대장동 의혹 등을 맹공하는 식이다. 지지층이 결집하면서 실제로 두 후보의 지지율은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모두 30%대에서 40%대로 올랐다. 한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선거일이 가까워 올수록 지지층의 표심이 모이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부동층 흡수 전략은 막판 변수 차단에 맞춰지고 있다. 가장 큰 변수는 후보 단일화다. 무엇보다 윤 후보와 안 두 후보의 단일화 움직임이 최대 관건으로 꼽힌다. 이날 두 후보가 단일화 협상 결렬 상태까지 치달았지만 양당에선 아직까지 “불씨는 살아있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야권에서는 정권심판론이라는 공동의 목적을 통해 두 후보가 힘을 합친다면 정권교체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반면 이 후보는 야권 후보 단일화를 견제하고 나섰다. 다당제 연합정치와 통합정부 구상을 거듭 제안하며 반윤(석열) 연대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현재로선 4자 구도로 모든 후보가 완주하는 것이 가장 유리하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선거일 전까지 단일화 이슈는 살아있을 것으로 보여 후보별 합종연횡 가능성은 대선 판세를 계속 출렁이게 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야 후보들은 말실수나 경거망동도 단속하고 나섰다. 역대 선거 사례에서 보듯이 부동층의 마음을 돌리는 발언이나 실책은 치명적인 악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이낙연 전 대표가 총괄선대위원장이 되자마자 의원들에게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자제령을 내리는 등 엄포를 놨다. 권영세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본부장도 “보는 이로 하여금 표심에 영향을 주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 및 안내를 부탁한다”고 밝혔다. 여야 내부에선역대급 비호감 대선이라는 평가가 많은 상황이라 네거티브 공방전이 부동층 표심 얻기에 독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여야에선 낮은 투표율도 걱정거리로 꼽는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치른 2020년 4월 총선과 지난해 4·7 재·보궐선거는 상대적으로 다른 선거보다 투표율이 높았지만 이번 대선은 오미크론 유행세가 연일 16만여명 안팎을 기록하고 있는 터다. 코로나19에 민감한 젊은층과 고령층의 투표율 하락 문제를 놓고 여야 내부에서 우려가 나온다.

여야는 향후 열흘 간의 여야의 지역 유세 행보도 지지층·부동층을 염두에 둔 전략을 세웠다. 우상호 민주당 총괄선대본부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서울이 승부처이고 서울에서 역전하면 승부는 끝난다고 본다”며 “아직 열세지만 총력전을 펼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선대본부 관계자도 이날 통화에서 “수도권 등을 중심으로 지지자들과 중도 유권자를 끌어오는 두가지 전략을 모두 쓸 것”이라고 말했다. 심 후보와 안 후보도 열흘 간 수도권 집중 유세를 계획하고 있다. 여야 공히 가장 많은 표가 있는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에서 남은 열흘 간 사활을 건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박홍두·조문희 기자 ph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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