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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이슈 동학개미들의 주식 열풍

청약도, 先학개미도 어렵다면…공모주 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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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보이는 창]

우선 배정에 소득공제 혜택 펀드도

포트 따라 수익률 차이…“세부 전략 유의”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겨우 1주 쥐어 주는 공모주 청약 균등 배정도, 정보 접근이 쉽지 않은 비상장 주식 투자도 어렵다면 공모주 펀드를 통한 간접 투자도 생각해볼 만하다. 전반적인 증시 호황으로 공모주가 연달아 ‘따상’(시초가가 공모가 2배 형성 후 상한가)을 기록한 2020년이나 지난해보다는 눈높이를 낮춰야 겠지만, 여전히 현대오일뱅크, CJ올리브영, SSG닷컴, 컬리, SK쉴더스, 쏘카 등 대어들이 남아있다. 또 연간 기업공개(IPO) 규모가 20조원 수준으로 확대돼 자산배분 차원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견해도 있다.

이데일리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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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배정 노려볼까…하이일드·코스닥벤처

공모주 펀드 투자의 장점은 개인 투자자가 직접 청약할 때 필요한 종목 분석이나 계좌 개설, 증거금 준비 등 번거로움을 줄여준다는 데 있다. 공모가 단위가 1주당 30만원이던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최소 150만원의 증거금이 있어야 했지만, 공모주 펀드는 소액으로도 투자할 수 있다. 중복 청약이 막히면서 청약 마감일 마다 벌어지는 ‘청약 증권사 경쟁률 눈치 싸움’도 피할 수 있다.

공모주 펀드는 통상 대부분 채권에 투자해 고정적인 현금 흐름을 확보하고 공모주를 일부 편입해 초과수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일반 공모주 펀드, 하이일드 펀드, 코스닥 벤처펀드로 나뉜다. 일반 공모주 펀드는 수요예측 참여로 배정 받은 공모주를 10~30% 수준으로 담고 나머지는 국채나 우량 회사채 등에 투자한다. 공모주 우선배정 혜택은 없다. ‘하이공모주플러스’, ‘KTB공모주10’ 펀드 등이 있다.

하이일드 펀드와 코스닥벤처 펀드는 중소기업의 자금 조달과 연관을 맺고 있어 우선배정 혜택이 있다. 하이일드 펀드는 신용등급 BBB+ 이하 채권 또는 코넥스 상장주식을 45% 이상 보유하고 국내채권까지 포함한 평균보유 비율이 60% 이상을 담아야 한다. 코스피나 코스닥 종목의 전체 공모 물량 5% 이상을 우선 배정 받는다는 장점 덕분에 에프앤가이드 분류 기준 공모주 펀드 설정액 상위 펀드 대부분이 하이일드 펀드다. 22일 에프앤가이드 기준(이하 동일 기준) 운용순자산 6846억원 규모로 공모주 펀드 중 가장 덩치가 큰 ‘KTB블록딜공모주하이일드’가 대표적이다. 순자산 대비 배정 기준이 적용돼 덩치가 클수록 물량 확보에 유리하다.

코스닥 벤처펀드는 신탁재산의 50% 이상을 벤처기업 또는 벤처기업 해제 후 7년 이내 코스닥 상장 중소·중견기업에 투자하고 코스닥 공모주에 대해 30% 우선 배정 혜택을 받는다. 전 금융기관 합산 기준 가입금액의 최대 3000만원까지 10%를 소득공제(인당 최대 300만원)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의무보유 기간이 있어 3년 이내 환매할 경우 앞서 신청한 소득공제 금액은 추징될 수 있다. ‘에셋원코스닥벤처공모주리츠’ 펀드 등이 있다.

해외 공모주부터 블록딜까지, 전략 차별화

최근 1년 동안 공모주 펀드 평균 수익률은 2.57%로, 동일 기간 전체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 -10.59%와 비교하면 훨씬 양호하다. 해당 기간 수익률 상위 펀드들은 주로 해외 공모주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국내 투자로 좁히면 공모주 펀드 대표 클래스의 최근 1년 평균 수익률은 1.24% 수준이다.

개별 상품에 따라 수익률도 엇갈린다. 최근 1년 수익률이 7.89%에 달하는 ‘트러스톤공모주알파’는 신탁재산 90% 이하를 채권에 투자하고 30% 이하를 공모주 등 국내 주식에 투자하는 일반 공모주 펀드다. 12월 말 기준 채권 85%, 주식 12%로 자산이 구성돼 있다. 이중 주식은 아주스틸(139990)(1.04%), 일진하이솔루스(271940)(0.85%), 현대중공업(329180)(0.65%) 등을 보유하고 있다. 트러스톤운용 측은 장기 실적을 바탕으로 하는 현장 중심 기업 분석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불안한 매크로(거시경제)에 증시가 조정을 받으면서 주식 비중이 80%대 수준인 코스닥벤처 펀드는 부진한 수익률을 보여주고 있다.

2019년 말 공모주 운용 펀드의 수는 114개였으나 이달 기준 146개로,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IPO 열기에 공모주 펀드의 수도 28.07% 늘어났다. 공모주 배정 물량은 한정돼 있고 경쟁은 치열해진 만큼 해외 공모주, 배당주, 밴드트레이딩(저점 매수·고점 매도), 블록딜(할인된 가격으로 시장에 나온 주식을 투자하는 전략), 포스트IPO(상장 후 보호예수 해제 등으로 가격이 일시적으로 하락한 공모주에 투자하는 전략) 등 전략 차별화를 추구하고 있다.

변수를 만나 펀드 유형이 전환되는 사례도 있다. 2020년 하반기 출시된 한국투자중국공모주투자 펀드 시리즈는 당초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상하이증권거래소 커촹반을 중심으로 중국 공모주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설계됐다. 당시 1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모으며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앤트그룹 상장 불발을 시작으로 자금이 빠져나갔고, 결국 모펀드 설정액이 150억원을 미달하면서 현지 IPO 수요예측 참여 요건을 따라가지 못해 지난 18일부터 국공채 위주 채권형 펀드로 전환됐다.

결국 투자설명서 등을 통해 운용 전략, 보유 종목 등을 꼼꼼히 따져 투자 성향과 목적에 맞춰 선택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운용전략에 따른 성과 차이가 크기 때문에 투자하기 전에 어떤 운용전략으로 운용되는 공모주 펀드인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면서 ”공모주 투자 외 추가 운용전략을 병행하고 있거나 또는 의무보유 확약 등으로 보유 중인 주식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투자 전 보유 리스트 등을 미리 확인해 볼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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