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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 (일)

이슈 차기 대선 경쟁

고향서 큰절 한 李 “안동이 길러줘, 어머니 묻힌 고향 TK가 힘 모아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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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능 해보이는 도전을 하는 이유는 뭘까. 그건 내 어머니”

세계일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선거 후보가 지난달 28일 경북 구미역 광장에서 유세를 열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구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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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28일 고향인 경북 안동을 찾아 큰절을 올리며 “안동이 길러주신 이재명이 이제 집권 여당의 대통령 후보가 돼 돌아왔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이날 저녁 경북 안동 웅부공원에서 열린 유세에서 “얼마 전에 아내의 고향인, 장인, 처가댁에 갔더니 너무 따뜻한 봄날처럼 따뜻하고 푸근하고 마음이 편해서 큰절을 한번 했는데 이 고향, 나를 낳아주고 길러준 안동의 선배 동료님, 후배님들에게 큰절 한번 해야하지 않겠나”라며 무대에 엎드려 운집한 지지자와 시민들을 향해 큰절을 올렸다.

그는 “요즘은 오염이 돼서 그런지 (밤하늘에) 별이 다 사라졌던데 오늘 광장에서 여러분을 보니 여러분은 어떨지 모르지만 나는 (어린시절) 마치 별이 빛나는 밤에 평상을 펴놓고 누워있는 것처럼 편안하다”며 “여우도 죽을 때는 고향에 머리를 두고 죽는다는데, 고향 까마귀만 봐도 반갑다는데 내게 여러분이 얼마나 소중하고 반갑고 존경스럽겠는가”라며 거듭 벅찬 감정을 드러냈다.

또 “정말 칼날 위를 걸어오듯 인생을 살아왔는데, 엄청나게 많은 위기를 겪으며 이 자리까지 왔는데 대체 일탈하지 않고 그 불가능한 도전들을 한 원천이 뭐냐고 누가 얘기하는 경우가 많다"며 "내가 불가능 해보이는 도전을 하는 이유는 뭘까. 그건 내 어머니였다”고 밝혔다.

이어 감정이 복받친 듯 이 후보가 잠시 말을 잇지 못하자 지지자들은 “이재명”을 연호했다. 이어 이 후보는 “어머니는 정말 나를 믿어주셨다. 어떤 선택을 해도 지지해주셨고 넷째 아들이 반드시 잘 될 거라고 100% 확신했다”고 술회했다.

그는 “모든 용기의 원천이기도 하고 내가 불가능한 도전한 계기도 언제든 돌아올 수 있으니까, 언제든 어머니가 안아주실 테니까, 실패해도 일으켜줄 테니까, 그렇게 믿어서 여기까지 오기에 어머니의 가(한)없는 사랑 그게 큰 힘이 됐다”며 “고향에 오니까 갑자기 어머니 생각이 났다”고 했다.

붉게 상기된 얼굴의 이 후보가 “이제 이 고향 땅에 (어머니가) 묻히셨는데 이 대구·경북, 경북 안동 여러분이 이재명을 포근하게 안아주고 이재명이 꿈꾸던 공정한 세상, 모두가 꿈꾸는 행복한 세상을 만들 수 있도록 힘 좀 모아주시겠는가”라고 묻자, 지지자들은 열광하며 “이재명”을 연호했다.

그러면서 “정치를 하면서 내가 정치를 왜 하는가 생각할 때가 많다. 높은 자리를 하려고는 아닌 건 확실하다. 내가 편하려는 것도 아닌 게 확실하다. 일부러 더 힘들고 어려운 길을 골라서 선택해 왔으니까”라며 “내가 생각하는 정치를 해야 하는 이유는 사람들이 희망 갖고 꿈꾸며 살면 좋겠다(는 마음)”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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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28일 경북 안동시 웅부공원에서 열린 '안동의 아들 이재명, 대통령으로 키웁시다' 안동 유세에서 안동시민에게 큰절하고 있다. 안동=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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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사람들이) ‘이재명’하면 의견이 엇갈린다. ‘상놈이다, 양반이다’하다가 (누가) ‘안동은 양반이 많은 양반동네야’ 이러니 어떤 사람이 ‘양반 동네에 상것들이 많아’이래서 (내가) ‘이 사람이 뭔 소리지’하고 뭐라고 하려다 참고 말았다”는 일화도 소개했다.

이어 “안동에 육군사관학교를 유치한다고 공약했다가 꽤 혼이 많이 났다”며 “가장 독립운동가를 많이 배출한 이 정신문화수도에 확실히 호국정신을 심자. 그래서 좀 무리했는데 이 무리에 반향과 반발이 상당히 크다. 여러분이 다 보충해달라”도 했다.

이 후보는 “나도 언젠가는 이곳으로 돌아오지 않겠나. 조상들이 잠들어 계시고 어머니, 아버지가 영원히 절 기다리시고 저도 언젠가는 여기에 와서 영구히 묻힐 것이다. 얼마나 소중한 땅이냐. 내 모체와 같은 곳”이라며 “여러분이 저를 따뜻히 맞아주는 것처럼 앞으로 가는 길도 용기 좀 많이 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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