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판하는 한 중국인이 베이징 러시아문화원에 페인트 낙서를 해 항의하는 일이 벌어졌다.
1일 대만 중앙통신사 등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새벽 한 중국인 남성이 빨간 스프레이 페인트를 뿌려 베이징 러시아문화원 출입문 유리에 러시아어로 된 욕설을 적었다.
'평범한 샐러리맨'이라는 이 남성은 우크라이나 국민에 대한 지지의 뜻을 전하려 했다면서 외부 세계에서도 이를 볼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가 중립적 입장을 표방하면서도 실질적으로 침략을 가한 러시아를 두둔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가운데 중국에서는 관영 매체의 대대적인 정부 입장 선전 속에서 피해국인 우크라이나보다 가해국인 러시아를 지지하는 여론이 강한 편이다.
이런 사회 분위기 속에서도 웨이보(微博)나 더우인(抖音·Douyin) 등 소셜미디어에서는 우크라이나를 동정하는 이들의 목소리도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는 목소리가 공개 장소에서 표출되는 것은 제약되고 있다.
최근 중국에서는 한 남성이 번화한 곳에서 우크라이나 지지 문구가 적힌 종이 피켓을 들고 서 있다가 공안들에게 피켓을 빼앗기는 일이 있었다고 중앙통신사는 전했다.
이 밖에도 쑨장(孫江) 난징대 역사학과 교수 등 중국의 저명한 역사학자 5명이 지난달 26일 위챗(微信)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불의의 전쟁'이라고 비판하는 성명을 발표했지만 러시아 지지 성향이 강한 누리꾼들의 일방적 비난 속에서 두 시간 만에 삭제되기도 했다.
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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