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22 (일)

이슈 국제유가 흐름

러 포위공격에 국제유가 11% 급등…WTI 106달러 찍었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아시아경제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와 제2도시 하리코프에 대한 포위 공격을 시도하고 무차별 폭격을 쏟아부으면서 1일(현지시간) 국제 유가가 급증하고 있다. 뉴욕 유가는 장중 한때 11% 이상 치솟아 배럴당 106달러를 돌파했다.

이날 오후 12시25분 현재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0.17% 오른 배럴당 105.4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95달러대에 장을 마친 이날 WTI는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가 한층 높아지면서 치솟고 있다.

장중 한때 WTI는 배럴당 106.78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14년 6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국제유가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역시 전장 대비 9.5% 상승한 107.26달러에 거래되며 2014년 7월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미국, 한국을 비롯한 국제에너지기구(IEA) 회원국 31개국은 이날 화상회의에서 비상 비축유 6000만배럴을 방출하기로 했다. 비상 비축유 6000만 배럴 중 절반은 미국의 전략 비축유에서, 나머지 절반은 유럽과 아시아동맹국에서 나온다. IEA는 성명을 통해 "에너지 시장의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며 "글로벌 에너지 안보가 위협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6000만배럴은 회원국의 비상비축유 15억 배럴의 약 4%다. 회원국들이 비상비축유를 방출하기로 합의한 것은 1974년 아랍의 석유금수조치로 제도가 설정된 이후 네번째다.

다만 이 같은 방출량이 많지는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즈호 시큐리티USA의 밥 요거 이사는 6000만배럴은 러시아의 6일치 생산량, 12일치 수출량에 불과하다면서 "그렇게 많지 않다"고 지적했다. 반면 CIBC 프라이빗 웰스의 레베카 바빈 수석 에너지트레이더는 "단기적으로는 적당한 완충 장치"라고 평가했다.

백악관은 이날 젠 사키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통해 "우리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행동으로 전 세계 에너지 공급에 차질을 빚는 것을 막기 위해 가용한 모든 수단을 사용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이날 IEA의 합의가 푸틴 대통령이 전쟁을 택한 것을 규탄하고 그 여파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