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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

[우크라 침공] 애플·엑손모빌·포드도 脫러시아 행렬에 동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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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판 받기 전 먼저 발 빼자"…글로벌 기업들, 대러 제재 속속 동참

엑손모빌 등 거대 에너지 기업부터 애플 등 빅테크에 이르기까지 글로벌 기업들의 탈(脫)러시아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투자자와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러시아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지자 이들 기업은 사업을 철수하거나 제품 판매를 중단하는 식으로 대러시아 제재에 동참하고 있다.
애플, 엑손모빌 등 대러 제재 속속 동참

아주경제

FILE PHOTO: Silhouette of mobile user is seen next to a screen projection of Apple logo in this picture illustration taken March 28, 2018. REUTERS/Dado Ruvic/Illustration/File Photo/2022-03-02 06:09:39/ <저작권자 ⓒ 1980-2022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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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타임스(FT)는 애플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응해 러시아에서 제품 판매를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고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애플은 아이폰 등 모든 제품에 대한 수출 중단과 함께 러시아에서 결제 서비스인 애플페이를 제한하기로 했다. 또 우크라이나 주민 안전을 위해 애플지도상에 현지 교통 상황과 실시간 사건을 알려주는 기능 사용도 막았다.

애플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깊이 우려하며 폭력으로 인해 고통받는 모든 사람의 편에 설 것"이라면서 "우리는 인도주의적 노력을 지지하고 난민 위기에 도움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미카일로 페도로프 우크라이나 부총리는 지난주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에게 러시아 젊은이들의 반전 여론을 확산시키기 위해 "애플 서비스와 제품을 러시아에 공급하는 것을 중단하라"는 내용의 편지를 트위터에 올린 바 있다.

서방 기업들의 탈러시아 행렬은 계속되고 있다. 자동차 제조사인 포드는 러시아의 합작 법인에 추후 통지가 있을 때까지 현지 영업을 중단하라고 밝혔다. 나이키도 이날 웹사이트와 모바일 앱을 통해 러시아 현지 주문을 일시 중단한다고 공지했다. 미국 항공기 제조사 보잉 또한 러시아 항공사들에 대한 지원 등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애플을 비롯한 유튜브, 페이스북 등 빅테크들은 러시아의 선전도구로 악용되지 않기 위해 러시아 국영 방송 러시아 투데이와 뉴스통신사 스푸트니크 채널을 차단했다. 월트디즈니와 워너브러더스, 소니픽처스 등 할리우드 영화사들도 러시아에서 신작 영화 개봉을 중단하는 등 제재에 가세했다.

에너지 기업들은 사업 철수에 나서고 있다. 미국 석유기업인 엑손모빌은 이날 러시아에서 가동 중인 주요 석유·가스 프로젝트를 중단하기로 밝혔다. 이에 따라 하루 약 22만배럴에 달하는 석유를 생산하는 사할린 1호 프로젝트의 가동을 중단할 계획이다. 아울러 러시아 동부에 위치한 90억 달러 규모의 액화천연가스 시설에 대한 신규 투자도 중단한다.

FT는 엑손, BP, 쉘, 노르웨이의 에퀴노르 등 주요 에너지 기업들이 러시아에서 사업을 철수하기로 한 점에 주목하며 "이러한 움직임은 외부 투자와 전문인력에 의존해 온 러시아 석유·가스 부문에 대한 압박을 가중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업들, 비판받기 전 먼저 행동···러시아 칼 빼들까

아주경제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위해' (서울=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 28일 오전 서울 중구 주한러시아대사관 인근에서 재한 우크라이나인들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중단 및 평화적 해결 촉구하는 내용의 공동 기자회견을 마친 뒤 손팻말을 들고 있다. 2022.2.28 jieunlee@yna.co.kr/2022-02-28 13:25:22/ <저작권자 ⓒ 1980-2022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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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서방 기업들의 발 빠른 대응에 주목했다. 베라시티 월드와이드 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인 스티븐 폭스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가 커지면서 “고객이나 소셜 미디어에서 압박을 받기 전에 (기업들이) 무언가를 하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현 상황을 설명했다.

다우닝가 10번지(영국 총리 관저)의 전직 기술고문인 포피 우드는 새로운 시대가 열렸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한 주간 독일 외교 정책은 큰 변화를 보였고, 스위스는 더 이상 중립을 지키지 않기로 했다”며 “서방 기업들도 가만히 앉아서 ‘죄송하지만 우리는 국가가 아니라 기업’이라고 말할 수 없게 됐다”고 했다.

러시아 정부는 이 같은 서방의 자본 유출을 막기 위해 외국인 투자자의 러시아 내 자산 회수를 제한하는 극단적 조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미하일 미슈스틴 러시아 총리는 이날 정부 회의에서 "기업체들에 숙고해 결정을 내릴 기회를 주기 위해 러시아 자산에서 이탈하는 것을 일시적으로 제한할 대통령령이 준비돼 있다"고 말했다.

다만 외국인 투자자의 러시아 내 자산 회수 제한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윤주혜 기자 jujusun@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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