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8월 이후 주택시장 거래절벽 심화
중개업소 손님 뚝 끊기며 폐·휴업수↑
중개협회장, 윤석열·송영길 만나 고충 전달
이종혁(왼쪽) 한국공인중개사협회 회장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이야기를 하고 있다.(사진=한국공인중개사협회) |
작년 말부터 시작된 주택시장 거래절벽으로 공인중개업계의 시름이 깊어가고 있다. 손님이 뚝 끊기면서 휴업하거나 아예 문을 닫는 중개업소가 늘고 있는 추세다.
2일 국토교통부와 서울부동산정보광장 등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의 주택 매매거래량은 4만1709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3년 7월 3만9608건 이후 8년6개월 만의 최저치다. 서울 거래량도 4831건으로 전월 5394건 대비 24.4% 줄었고 작년 같은 달(1만2275건)과 비교해서는 60.6% 감소했다.
서울 아파트만 보면 지난 1월 1075건으로 작년 11월(1365건)과 12월(1126건)에 이어 3달 연속 1000건대의 낮은 거래량을 보였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에 따르면 전국의 매수세가 뚝 끊기면서 거래절벽이 시작된 지난해 8월부터 중개업소 폐·휴업 수도 꾸준히 늘었다. 월별로 폐업수는 8월 815곳, 9월 847곳, 10월 934곳, 11월 1003곳, 12월 1430곳으로 급증했다. 같은 기간 휴업수 역시 59곳, 66곳, 73곳, 80곳, 104곳으로 크게 증가했다.
협회 관계자는 “주택 매매나 전세 등 거래량이 전반적으로 급감하면서 개업공인들이 많이 힘들어하는 상황”이라며 “협회 차원에서도 정부 등에 거래량 회복을 위한 대출규제 완화 규제지역 해제 등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인중개사협회에서도 지난달 정치권 인사를 만나 회원사들의 고충을 전달하기도 했다. 이종혁 회장은 지난달 14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윤석열 대선 후보와 만나 업계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 회장은 이 자리에서 “업계에서는 현 정부의 부동산정책을 가리켜 ‘28타수 무안타’라는 표현을 쓴다”며 “정책실패의 책임을 공인중개사에게 전가시키고 거래는 절벽으로 몰아가는 현 시장정책을 바로잡아 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윤 후보는 “부동산 세제와 정책은 국민의 생활과 가장 밀접한 문제로 현장의 목소리를 잘 듣고 정책을 수립해야한다”며 “현장의 전문가들을 이익집단으로 간주하고 시장의 목소리를 외면해서는 안된다”고 했다. 이 밖에도 협회는 주택임대차보호법의 계약갱신청구권 개정, 다주택자 및 비사업용 토지에 대한 양도소득세 폐지, 조정대상지역의 해제 등을 건의했다.
이 회장은 또 지난달 28일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만나 “중개업계가 생존권의 위기에 처해있다”며 “양도세 중과 유예를 통해 주택의 단기공급을 유도하고 조정대상지역을 재검토해 해제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