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5 (일)

이슈 차기 대선 경쟁

李 40대·尹 60대 이상서 강세… 지지층 투표율이 판세 가른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대선 최대 변수 된 세대별 투표

50대, 유권자 중 862만 최다

40대·18~29세·60대 순 많아

투표의향은 70세↑ 90.7% 1위

60대·50대·30대·40대 뒤이어

“진보·보수 진영 모두 결집상태”

여야, 부동층 향해 절박함 호소

세계일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왼쪽),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역대 대통령 선거 판세는 지역과 세대가 풍향계 역할을 했다. 지역별 표심이 여전히 중요하지만, 지역 내에서도 연령에 따라 지지층 분화가 일어나면서 이번 대선에서는 세대별 표심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호남에서 2030세대를 중심으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지지하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영남에서도 40대 표심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지지세가 적잖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어느 진영이 적극 지지층을 더 투표장으로 나오게 하느냐가 승부를 가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일 정치권에 따르면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난달 25일 확정한 이번 대선 선거인 수는 약 4420만명이다. 2017년 대선보다 약 171만명 늘어났다. 세대별로는 50대가 862만명으로 가장 많고, 40대(815만명), 18∼29세(757만명), 60대(722만명), 30대(667만명), 70대 이상(590만명) 순이다. 5년 전 대선과 비교했을 때 60대 이상은 300만명이 늘었고, 50대와 20대 이하는 각각 15만명 정도 증가했다. 반면 30대는 80만명, 40대는 47만명 줄었다.

관건은 어느 세대가 얼마나 투표장으로 나오느냐다. 여론조사 추이를 보면 이 후보는 40대에서, 윤 후보는 60대 이상에서 강세를 보였다. 선관위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달 7∼8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510명을 대상으로 대선 투표 의향을 조사한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5%포인트) 70세 이상이 90.7%로 가장 높았고, 60대(89.8%), 50대(87.2%), 30대(84.1%), 40대(81.7%), 18∼29세(66.4%) 순이었다.

선관위 의뢰 조사는 5년 전에도 실제 연령대별 투표율과 비슷한 경향성을 띠었다. 당시 적극적으로 투표하겠다고 응답한 20대(19세 포함)는 84.2%로 이전 대선 대비 높게 나타나 주목받은 바 있다. 실제 투표에서도 이들은 76.2로, 30대와 40대보다도 더 투표장에 나왔다.

세계일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여론조사 추이상 이 후보는 40대에서 압도적 우위를 보인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이 세대의 적극 투표 의향이 떨어지는 건 이 후보에게 아픈 지점이다. 민주당이 내심 기대하는 부분은 40대와 50대가 합쳐지면 1700만명에 육박하는데, 이들이 실제 투표장을 찾아 이 후보를 찍으면 ‘절대 투표수’에서 앞설 수 있다는 점이다.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통화에서 “40대의 지지는 확고한데 50대에서는 소폭 우위를 점하는 정도”라며 “유권자 수가 많기도 하고, 과거 민주당 지지성향이 있던 세대인 만큼 마음을 돌릴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세계일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60대 이상에서 높은 지지를 받는 윤 후보에게 고령층의 적극 투표 의향은 강점이다. 하지만 이준석 대표를 필두로 20대 표심에 호소하며 이른바 ‘세대포위론’을 펼치는데, 이들이 실제 투표장에는 안 나갈 확률이 크게 나온 결과는 우려할 만한 대목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2030세대가 많은 지지와 성원을 보내주고 있고, 최근 4050세대들의 지지도 오르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야는 모두 막판까지 오차범위 내 접전의 승부가 펼쳐지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에 따라 부동층을 향해 절박함을 호소했다. 민주당 선대위 핵심관계자는 통화에서 “양 진영이 지금은 다 결집한 상태다. 어느 진영이 더 많이 나오느냐에 승부가 달렸다고 본다”며 “중요한 건 지지자층이 얼마나 움직이고, 투표장으로 나오는지다. 우리 지지층이 절박하고 절실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형창·이현미 기자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