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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1 (화)

이슈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되돌아본 대선 토론…'정책' 설 자리에 李·尹 대장동 난타전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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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게이트" vs "허위면 사퇴" 1차부터 후끈…2차선 서로 '몸통' 주장

3차 토론서 갈등 폭발…尹 "이거 보세요" 李 "특검, 동의하시냐"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스튜디오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 초청 2차 법정 TV 토론회에 참석해 인사 나누고 있다. 2022.2.25/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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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 제20대 대통령선거를 일주일 앞둔 2일 대선 후보 간 세 차례에 걸친 법정 토론이 모두 마무리됐다.

각각 경제 정책, 외교·안보 정책, 복지 정책 등을 두고 정책 토론을 펼쳤지만, 정작 관심을 끈 것은 초접전을 벌이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간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이란 평이 나온다.

이 후보와 윤 후보는 지난달 21일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1차 토론회에서부터 대장동 의혹을 둘러싸고 첨예하게 맞섰다.

윤 후보가 이 후보의 경기도지사 시절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두고 "제대로 조사하고 엄정하게 책임지라"고 날을 세우자, 이 후보는 곧바로 윤 후보가 언급된 대장동 의혹 김만배씨(화천대유 대주주) 녹취록으로 맞대응했다.

이 후보는 손팻말을 꺼내 들며 '윤석열은 영장 들어오면 죽어. 윤석열은 원래 죄가 많은 사람이야. 내가 가진 카드면 윤석열은 죽어' 등 적힌 내용을 인용해 "이거 들어보셨냐"고 따져 물었다.

윤 후보는 "화천대유 어쩌고 하면서 김만배와 정영학 회계사가 통화한 녹취록을 말씀하시는데 그 사람들은 이 후보와 훨씬 측근이고 저는 10년 동안 본 적도 없고 정영학이란 사람을 알지도 못할 뿐 아니라 내용이 없지 않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듣기론 그 녹취록 끝부분을 가면 '이재명 게이트'란 말을 김만배가 한다는데 그 부분까지 다 좀 포함해서 말씀하시는 게 어떠냐"라고 역공을 폈다.

이 후보는 "'이재명 게이트'라고 있다고 했느냐. 녹취록을 내라. 지금 허위 사실이라면 후보 사퇴하겠는가. 그거 있었으면 지금까지 (제가) 있었겠느냐"고 몰아붙였다.

윤 후보는 "그만하시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계속 질문을 하면 자꾸 다른 얘기를 하시니까 토론이 안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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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일 저녁 서울 여의도 KBS 본관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 초청 3차 법정 TV 토론회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2.3.2/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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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차례 설전을 벌인 두 후보 간 대장동 공방은 지난달 25일 두 번째 토론에서 더욱 거세졌다.

특히 이날엔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놓고 이 후보와 윤 후보가 서로를 '몸통'으로 지목하며 맞붙었다.

윤 후보는 안양~성남간 제2경인고속도로 분당 출구 인근 배수구에 버려져 있는 '대장동 문건 보따리'가 입수된 것과 관련해 "여기 보면 성남도시개발공사 정민용 변호사가 기획본부에 있던 분인데, 이 후보에게 복도에서 결재받았다는 내용이 다 발견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 후보는 제가 몸통이라고 하는데 제가 성남시장을 했나, 경기지사를 했나, 관용 카드로 초밥을 먹었나"라며 "이완용이 안중근에게 나라 팔아먹은 사람이라고 하는 얘기랑 똑같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에 "그들에게 도움 준 것도 윤 후보고, 저축은행 수사에서 봐준 것도 윤 후보"라며 "(윤 후보는) 아버지 집 팔고 그들에게 이익을 봤지 않느냐. 그 부정 대출범들, 대장동 비리범들 수사 봐주기 한 게 명백하다"고 윤 후보를 '몸통'으로 지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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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스튜디오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 초청 2차 법정 TV 토론회에 참석해 인사 나누고 있다. 2022.2.25/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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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후보 간 대장동 의혹을 둘러싼 신경전은 마지막 법정 토론인 이날 폭발했다.

윤 후보는 이 후보를 겨냥하며 "이런 후보가 노동의 가치를 얘기하고 나라의 미래를 얘기한다는 것은, 이것은 국민을 우습게, 가볍게 보는 그런 처사 아니냐"고 직격했다.

이날 윤 후보는 이 후보를 겨냥하며 "이런 후보가 노동의 가치를 얘기하고 나라의 미래를 얘기한다는 것은, 이것은 국민을 우습게, 가볍게 보는 그런 처사 아니냐"고 직격했다.

윤 후보의 공세에 이 후보는 즉각 맞대응에 나섰다. 이 후보는 "윤 후보님, (대장동을) 몇 번째 우려먹는지 모르겠는데 국민의 삶을 놓고 계속 이러는 게 이해가 안 된다"며 "대통령 선거가 끝나더라도 반드시 특검하자는 데 동의해 주시고, 거기서 문제가 드러나면 대통령에 당선돼도 책임지자. 동의하냐"고 쏘아붙였다.

윤 후보가 "이것 보세요"라고 말을 막자 이 후보는 "동의하십니까"라고 윤 후보에게 다섯 차례나 물었다. 이 과정에서 두 후보의 언성이 높아지며 감정싸움으로 치달았다.

윤 후보는 "지금 뭐 대통령 선거가 국민학교 애들 반장 선거냐"고 따져 물었고 이 후보는 "그래서 특검하자고요. 왜 동의를 안 하십니까"라고 맞섰다.

두 후보는 세 차례에 걸친 토론을 마무리했지만, 아직 앙금이 다 가시지 않은 듯 추후 공세를 예고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이날 토론회를 마친 뒤 "하도 윤 후보가 사실이 아닌 것을 전제로 질문을 많이 했다"며 "나중에 저희가 따로 밝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윤 후보 역시 토론회 후 "이 후보가 특검 이야기를 하길래 너무 어이가 없었다"며 "저는 (특검을) 무조건해야 된다고 보고, 어떤 형식이든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본다. 당선돼 취임을 한다고 해도 시간이 좀 걸리지만, 대장동 사건과 관련된 일체를 엄정하게 수사해야 한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처럼 두 후보가 치열한 난타전을 벌였지만, 유권자에겐 역대급 비호감 대선의 피로감만 쌓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이날 토론도 역시나 마지막에 대장동을 둘러싼 네거티브 공방전이 벌어졌다"며 "TV토론 시청률도 회를 거듭할수록 낮아져 이번 대선의 캐스팅보트인 중도층이 봤을 가능성도 적을뿐더러 네거티브 이미지가 강해 그들을 끌어들였을지도 의문"이라고 평가했다.
ddakb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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