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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0 (금)

기본소득·방역지원금·페미니즘 난타전…마침표는 또 '대장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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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尹, 복지정책·재원조달 등 충돌…沈 증세 주장, 安 형평·평등 그림 설명

저출산 문제 토론하다 페미니즘 논란으로 확전…방역지원금 공방도

막판에 대장동 의혹 재소환…李·尹 고성 주고받고 安·沈은 거리두기

연합뉴스

방송토론 참석한 대선후보
(서울=연합뉴스) 2일 서울 KBS 스튜디오에서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하는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3차 사회분야 방송토론회에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정의당 심상정,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왼쪽부터). 2022.3.2 [국회사진기자단] srbaek@yna.co.kr


(서울=연합뉴스) 홍지인 정수연 이은정 기자 = 여야 대선후보 4인은 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3차 TV토론에서 복지 정책과 재원 조달 방안, 저출산 문제 등을 놓고 팽팽한 대결을 펼쳤다.

치열한 선두 경쟁을 벌이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토론 주제마다 사사건건 충돌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결국 막판에는 이날 토론 주제와 별 상관이 없는 '대장동 의혹'이 또다시 소환되며 두 후보 간 날 선 감정싸움 양상으로 치닫기도 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 정의당 심상정 후보도 젠더·재난지원금 등 정책과 관련해 이 후보 및 윤 후보와 각을 세우며 양강 후보의 틈바구니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자 안간힘을 썼다.

◇ 기본소득·증세·재난지원금 등 4각 설전

첫 번째 공통질문인 '복지정책과 재원 조달 방안'에서부터 이 후보와 윤 후보는 정면충돌했다.

이 후보는 기본소득을 통한 소득안전망을 강조했으나 윤 후보는 보편복지는 효과가 크지 않다며 성장과 복지의 선순환 주장으로 맞섰다.

윤 후보는 먼저 이 후보를 향해 "1년에 (1인당) 연 100만원만 해도 50조원이 들어가는데 이걸 가지고 탄소세다, 국토보유세다 해서 증세하면 기업 활동이 위축되고 성장에 지장을 초래한다"고 비판했다.

그러자 이 후보는 "기본소득 비판을 자주 하는데 국민의힘 정강정책 1조 1항에 기본소득 한다고 들어있는 것 아니냐"고 반박했다.

윤 후보가 "이 후보가 말한 그런 기본소득과는 다르다"고 응수하자, 이 후보는 "'사과'라고 하면 '사과'이지 '내가 말한 사과와 다르다'는 것은 이상하다"고 꼬집었다.

심 후보는 이 후보를 향해 "증세 계획이 없다면 100% 국가 책무로 하겠다는 것 아니겠느냐. 그럼 퍼주기 비판을 받는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고, 윤 후보의 복지 공약 재원 마련 대책을 가리켜 "거짓말"이라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안 후보는 평등과 형평 개념을 설명하는 그림이 그려진 패널을 들고나와 이 후보를 향해 '전 국민 재난지원금' 정책에 반대 의견을 피력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자신이 '증세는 좌파적 관념이며 자폭행위'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가 국민의힘과 정의당으로부터 장외 협공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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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토론 참석한 이재명 대선후보(왼쪽)와 윤석열 대선후보
(서울=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왼쪽)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2일 저녁 서울 영등포구 KBS 본관 스튜디오에서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3차 사회분야 방송토론회에서 토론회 준비를 하고 있다. 2022.3.2 [국회사진기자단] srbaek@yna.co.kr


◇ 저출산 이슈 토론하다 페미니즘 논쟁으로 확전

저출산 문제는 첨예한 갈등이 얽힌 젠더 논쟁으로 이어졌다.

이 후보가 윤 후보를 향해 "'페미니즘 때문에 남녀교제가 잘 안된다, 저출생에 영향을 준다'고 했는데 후보가 생각하는 페미니즘은 뭐고 '남녀교제에 영향을 준다, 못 만나게 한다'는 생각을 여전히 하는가"라고 물었다.

이에 윤 후보는 "저는 페미니즘이라는 것은 휴머니즘의 하나로 여성을 인간으로 존중하는 그런 것을 페미니즘이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 후보는 "그것(페미니즘) 때문에 남녀가 못 만나고 저출생에 영향을 준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 후보는 또 윤 후보가 '성인지 예산 30조원 중 일부만 떼도 북핵 위협을 막아낼 수 있다'고 발언한 것을 두고 "나라 살림 행정에 대해 모르고 마구 말하면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 와중에 심 후보도 윤 후보를 향해 "곁에 여성 정책을 코멘트해 주는 사람이 없나 보다. 이준석 대표밖에 없나", "윤 후보가 페미니즘이 휴머니즘의 일부라는 놀라운 말을 했다"라는 등 비판에 가세하기도 했다.

방역지원금을 놓고도 입씨름이 벌어졌다.

이 후보는 윤 후보를 향해 "처음에는 300만 원 지급하니 '매표행위'라고 비난했고, 그다음에는 '우리가 300만원 마련했다' 문자를 보낸 것 같고, 나중에는 1천만 원을 지원하겠다고 했다"며 "윤 후보의 진심은 어떤 것인가"라며 해명을 요구했다.

그러자 윤 후보는 자신의 주장은 일관됐다고 반박하면서 "아니 그걸(방역지원금이 포함된 추경안) 왜 예결위서 날치기하느냐"라고 쏘아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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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토론에 앞서 기념촬영 하는 대선후보
(서울=연합뉴스) 2일 저녁 서울 영등포구 KBS 본관 스튜디오에서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3차 사회분야 방송토론회에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오른쪽부터), 국민의당 안철수, 국민의힘 윤석열, 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2.3.2 [국회사진기자단] srbaek@yna.co.kr


◇ 또다시 등장한 '대장동'…특검 놓고 李·尹 고성

정책 위주로 흘러가는가 싶던 이번 토론회는 막판에 또다시 '대장동 의혹'이 소환되며 후끈 달아올랐다.

윤 후보가 자신의 주도권 토론 시간에 그간 언론에 보도된 녹취록 등을 거론하며 "대장동 사건을 시장으로서 설계하고 승인했지만, 검찰은 이 수사를 덮었다. 하지만 덮은 증거들이 계속 드러나고 있다"며 "국민들은 다 안다"고 이 후보를 향한 포문을 열었다.

이에 이 후보는 "벌써 몇 번째 우려먹는 건지 모르겠는데 국민의 삶을 놓고 계속 이러는 것이 이해가 안 된다"면서 "대선이 끝나더라도 특검을 하고, 거기에서 문제가 드러나면 대통령에 당선돼도 책임을 지자"고 역공을 가했다.

이 과정에서 윤 후보는 "이것 보세요"라고 했고, 이 후보는 5차례 연속으로 "특검에 동의하느냐"고 말하며 서로 언성이 높아졌다.

이 후보가 "국민 여러분 한번 보십시오. 누가 진짜 몸통인지"라고 하자, 윤 후보는 "거짓말에 워낙 달인이다 보니 못 하는 말씀이 없다"고 응수하는 등 거친 언사가 오갔다.

윤 후보는 또 이 후보의 변호사 시절 '조카 살인사건 변호'를 거론하며 "여성 인권을 무참히 짓밟으며 페미니즘을 운운한 이분, 이런 분이 이 나라의 지도자가 된다면 과연 젊은이가 아이 낳고 싶은 나라가 되겠느냐"며 깎아내렸다.

이에 이 후보는 "변호사라는 직업 자체가 범죄인을 변호하는 일이라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었다고 해도 제 부족함이었다고 생각하고 피해자 여러분께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안 후보의 공약을 묻는 형식으로 이 후보의 '형 강제입원 논란'을 끄집어내자 이 후보가 옆에서 "사실이 아닌 얘기를 한다"고 항의하기도 했다.

안 후보는 "사실 확인을 못 했다. 이런 문제가 있으면 안 된다는 생각에 공약을 냈다"며 '참전'을 피했다.

gee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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