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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토스뱅크, 대출 재개 후 중·저신용자 비중 31.75%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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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토스뱅크를 통해 돈을 빌린 차주 10명 중 3명 이상이 중·저신용자로 나타났다.

중·저신용자는 신용점수(KCB) 기준 하위 50%(820점 이하) 대출자를 의미한다.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들은 금융당국의 권고와 설립 취지 등에 따라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토스뱅크는 올해 2월 말까지 신규 취급한 가계 대출 가운데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은 31.75%를 기록했다고 3일 밝혔다. 특히 지난 1월 31일 중금리대출 실행 비중이 가장 컸다. 이날 대출을 실행한 고객의 절반 이상이 중·저신용자(50.18%)였다.

토스뱅크는 지난해 10월 5일 국내 세번째 인터넷은행으로 출범한 뒤 9일 만에 대출 영업을 중단했다. 금융당국이 지난해 말까지 정해준 총대출 한도(5000억원)를 조기에 소진한 탓이었다. 이후 올해 1월 1일부터 한도가 재설정되면서 신규 대출을 재개했다.

조선비즈

토스뱅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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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측에 따르면 토스뱅크의 대출 규모는 2월 말 기준 1조9446억원(잔액 기준)이다. 토스뱅크 고객이 이용한 전체 대출의 4건 중 3건은 신용대출(75.4%)이다. 뒤이어 마이너스통장(23.4%), 비상금대출(0.8%), 사잇돌대출(0.4%) 순이다. 토스뱅크를 이용한 중·저신용 고객들은 평균 2320만원의 대출을 받았다. 신용점수 454점(과거 KCB 기준 8등급)까지 대출이 실행되기도 했다.

토스뱅크에서 대출을 실행한 중·저신용 고객의 평균 금리는 7.7%로 집계됐다. 이는 저축은행 평균금리 13.3% 대비 약 5.6%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신용등급이 가장 좋은 고객의 금리 구간은 2.71%~3.81%였다. 최저 금리 2.71%는 기존 대출을 연체 없이 성실히 상환한 이력이 있거나 장기간 보험 계약을 유지한 경우 등이다. 또 신용카드 거래 내역에서 건전한 소비 등이 확인된 경우 가산점을 받아 저금리 혜택을 누렸다.

올해 1~2월 대출 영업 재개 후 토스뱅크에서 대출을 받기 위해 ‘내 한도 관리’ 서비스에 신규 가입한 고객 수는 36만343명에 달했다. 하루 최대 8만701명이 이를 이용했으며, 일평균 2만7157명의 대출 고객이 토스뱅크를 방문했다. 이는 전 금융권을 통틀어 가장 많은 것이다. 올 1월 말 기준 시중은행의 일평균 방문 고객 수(784명)를 웃돌았다. ‘내 한도 관리’ 서비스는 대출 상담을 위해 고객들이 은행 창구를 방문하는 경우와 유사하다.

이 회사는 ‘원앱(One-app)의 편리함’과 ‘폭넓은 중·저신용자 포용’을 이용 고객 증가 요인으로 꼽았다. 토스뱅크 앱에서 대출 심사부터 입금까지 ‘평균 3분 이내’가 걸린다. 은행을 방문하기 어려운 자영업자나 소상공인들이 대출을 위해 은행에 직접 가지 않아도 모바일로 이용할 수 있어 인기가 높다는 분석이다. 실제 고객들이 대출 서비스를 가장 많이 이용하는 시간대는 점심시간으로 오후 12시에서 1시 사이였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출범 전부터 자체 신용평가모형을 개발하는 등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를 위해 노력해왔다”면서 “올 1월 대출영업을 재개하며 중·저신용자까지 대출 상품을 이용할 수 있도록 고객 범위를 넓히고, ‘동등한 대출 기회’를 제공한 데 따른 결과”라고 말했다.

지난 5개월 간 대출 심사 과정에서 토스뱅크의 중·저신용자 4명 중 1명 이상(26.3%)은 고신용자로 상향됐다. 토스뱅크의 신용 대출은 자체 개발한 신용평가모형(TSS, Toss Scoring System)을 통해 고객의 ‘실질 소득’을 분석하고, 이를 기반으로 신규 대출 여부를 판단한다. ‘건전한 중·저신용자’로 분류된 고객은 저축은행·카드사·캐피탈사 등 제2, 제3금융권 대비 신용도 개선의 기회를 누릴 수 있다는 게 이 회사의 설명이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앞으로도 공급자 입장이 아닌 고객 관점의 새로운 뱅킹 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허지윤 기자(jjy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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