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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 (일)

이슈 차기 대선 경쟁

"한입으로 두말" "끝까지 응원"…단일화에 두쪽 난 安지지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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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단일화 및 합당 관련 공동 기자회견을 마친 뒤 손을 맞잡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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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3일 단일화를 전격 선언한 가운데, 이를 두고 국민의당 및 안 후보 지지자들 사이에선 찬반 의견이 엇갈리며 내홍이 일어나고 있다.

3일 오후 현재 국민의당 공식 홈페이지 내 자유게시판은 단일화 관련 당원과 지지자들의 글이 폭주하고 있다. 이날 새벽 양 후보가 회동을 갖고 단일화를 전격 결정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뒤부터다. 오후 12시쯤에는 한때 홈페이지가 다운돼 접속이 불가능할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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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공식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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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원 및 지지자들의 의견은 극명하게 갈린다. 단일화를 지지하는 이들은 “끝까지 응원하겠다” “위대한 결정 하셨다” “결단에 감사하다”는 의견을 나타냈고, 반대하는 이들은 “너무 실망이다. 온 가족이 탈당하겠다” “탈당하는 방법 알려 달라” “제3의 길이 무너졌다” “한 입으로 두말한 최악의 정치인”이라는 의견을 나타냈다.

안 후보 팬카페 ‘안국모’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벌어졌다. 단일화를 반대하는 지지자들은 “맥이 풀린다” “국민의힘에 그렇게 당하고도 왜 통합하냐” “웬 날벼락인가” “너무 속상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다만 단일화를 찬성하는 지지자들도 일부 있었다. 이들은 “진정한 지지자라면 안 후보 따라가는 게 맞다” “찰나 사고의 정지가 왔지만 그래도 계속 지지하겠다”는 글을 남겼다. 또 “속상하지만, 미래를 위해 좋은 결정인 것 같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날 한때 안국모는 가입자 수가 폭등했다. 이에 운영진은 오는 9일 대선 투표일까지 신규 회원 가입을 막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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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팬카페 '안국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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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에서는 안 후보의 결정에 대해 “완주했을 때 이익보다는 손해가 크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 나온다. 초박빙 구도에서 윤 후보가 패배하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승리했을 때, 정권교체 실패의 책임론을 받을 수 있다는 판단이 있었다는 것이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단일화에) 안 후보의 정치 미래가 있고, 활로가 있다. 그렇지 않고 독자 완주 감행하면 허무개그로 끝나버린다”는 분위기였다며 “국민의당 내에서도 위기의식 같은 걸 느꼈을 것이고, 심각한 논의와 고민이 있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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