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공포대 위치 식별용 '미끼'… 무인기로 개조"
안토노프(An)-2 '콜트' 수송기 (미국 국방부) ©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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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침공과정에서 도입한 지 70년이 넘은 구형 항공기까지 동원했다는 보도가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2일(현지시간) 유럽의 군사전문매체 '에이비에이셔니스트'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러시아 세슈차 공군기지를 촬영한 상업용 인공위성 사진 분석결과, 복엽 수송기 안토노프(An)-2 '콜트' 42대가 주기 중인 모습이 포착됐다.
An-2는 지난 1947년 옛 소련의 안토노프 설계국이 개발한 단발엔진 경량 복엽기다.
이 비행기는 최고 시속이 250㎞에 불과한 데다 방호장갑이 없어 소총으로도 격추시킬 수 있다. 그러나 이착륙에 필요한 활주로 길이가 200m로 짧아 어느 곳에서든 쉽게 배치할 수 있단 장점이 있다.
이번에 An-2가 포착된 세슈차 기지는 과거 냉전시기 옛 소련의 투폴레프(Tu)-16 전략폭격기 기지로 사용했던 곳으로서 우크라이나 동부 국경과 인접해 있다.
에이비에이셔니스트는 러시아군이 이들 An-2를 "드론(무인기)으로 개조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군이 원격 조종 An-2를 '미끼'로 삼아 우크라이나군의 방공포대 위치를 알아낸 뒤 미사일 등 다른 무기로 해당 포대를 무력화하는 전술을 펴고 있을 수 있단 얘기다.
실제 아제르바이잔군의 경우 지난 2020년 아르메니아와의 전쟁 당시 An-2를 드론으로 개조해 이와 유사한 전술에 실전에 쓴 적이 있다고 한다.
이런 가운데 소셜미디어(SNS)상엔 러시아군이 지난달 실시했다는 An-2 편대 비행훈련 영상이 공개되기도 했다.
러시아군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명령에 따라 지난달 24일 우크라이나 침공을 개시했다.
그러나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군의 예상 밖 저항에 따라 주요 도시 점령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n-2는 북한군도 유사시 특수부대 침투수단으로 사용하기 위해 300여대를 보유 중인 기종으로 알려져 있다. 북한에선 이 기체를 '안둘기'라고 부른다.
hg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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