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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

[우크라 침공] 러 소프라노 네트렙코, 오페라 버리고 푸틴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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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뉴욕 메트 공연서 빠져…"푸틴 지지 철회 조건 불충족"

빈자리엔 우크라 소프라노 교체 투입

연합뉴스

러시아 소프라노 안나 네트렙코
[타스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러시아 출신의 세계 정상급 소프라노 안나 네트렙코가 자신이 20년간 몸담아온 공연이 아니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선택했다.

3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뉴욕 메트로폴리탄(메트) 오페라 측은 이날 "네트렙코가 푸틴 대통령에 대한 공개적인 지지를 철회하라는 메트의 조건을 충족하지 못해 향후 예정된 메트 공연에서 물러나게 됐다"고 발표했다.

빠지는 공연에는 4∼5월 푸치니의 '투란도트'와 다음 시즌 예정된 베르디의 '돈 카를로'가 포함됐다.

오페라 총감독 피터 겔브는 "메트와 오페라단에 있어 큰 예술적 상실"이라며 "안나는 메트 역사상 가장 위대한 가수 중 한 명이지만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서 무고한 희생자를 살해하는 한 달리 나아갈 길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27일 겔브 감독은 메트가 푸틴 대통령을 지지하는 예술가와는 함께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AP는 소식통을 인용해 최근 메트가 푸틴 대통령 지지를 철회하도록 나트렙코를 여러 번 설득하려 했지만 그 시도가 실패로 돌아갔다고 전했다.

네트렙코는 앞서 지난 1일 예정된 모든 공연 일정에서 자진 하차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이 무의미한 전쟁에 반대하고 우리 모두를 구하기 위해 러시아에 즉각 전쟁을 멈출 것을 촉구한다. 우린 지금 평화가 필요하다"는 뜻을 전했지만, 유독 푸틴 대통령에 대해서는 침묵으로 일관했다.

연합뉴스

2008년 푸틴 대통령으로부터 러시아 인민예술가상(PAR)을 받은 네트렙코 모습.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네트렙코는 푸틴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지지해왔다.

2008년 푸틴 대통령으로부터 러시아 인민예술가상(PAR)을 받았다.

2014년에는 우크라이나 친러 분리주의 세력이 장악한 도네츠크 지역의 오페라하우스에 100만루블(당시 가치로는 약 2천만원) 상당의 기부를 한 뒤 친러독립 세력 깃발을 들고 있는 사진이 공개되기도 했다.

네트렙코의 빈자리는 우크라이나 출신 소프라노 류드밀라 모나스티르스카가 대신하게 된다.

메트는 '투란도트' 공연에서는 네트렙코가 모나스티르스카로 교체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러시아 출신 세계적인 지휘자 발레리 게르기예프도 유수의 오케스트라, 오페라 극장과 계약이 잇따라 해지됐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비판 입장을 천명해달라고 요청받았지만 별다른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kit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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