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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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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 자극하는 국제유가…금리인상 시계도 빨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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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국제 유가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글로벌 인플레이션을 자극, 미국의 금리인상이 가파르게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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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서부텍사스중질유(WTI)와 브렌트유는 모두 최근 배럴당 110달러를 웃돌았다. BP, 쉘 등 글로벌 에너지 기업들이 러시아의 석유와 가스 산업을 주도하는 국영기업 로스네프트 및 가즈프롬과의 투자 관계를 끝내고 사업을 철수하고 있다.

미국은 러시아 정유사를 대상으로 원유 및 가스 추출 장비의 수출을 통제하는 조치를 발표했으며, 러시아 석유 및 가스에 대한 물리적 제재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기타 산유국의 협의체인 OPEC+ 회의는 러시아발 공급 부족 우려에도 4월 증산 규모를 일일 40만 배럴로 유지하며 유가의 상방 압력을 높였다. 전규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서방 국가들의 대러 경제 제재가 이어지고 있어 국제유가를 비롯한 주요 원자재 가격은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같은 지정학적 리스크는 원자재 가격 상승과 공급망 차질 등 물가 압력을 높인다. 최근 경제 재개방과 관련된 고빈도 데이터들의 회복 추세를 감안해보면 당분간 수요측 물가 압력도 함께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1월 말 이후 오미크론의 확산세가 피크아웃하고 각국의 방역 조치가 완화됐다. 소매와 여가 부문 이동량이 늘어나면서 레스토랑에서의 외식 비중이 높아졌고, 항공 탑승객 수도 회복되고 있다. 전 연구원은 "가계의 소비 여력을 감안할 때 리오프닝 효과는 일시적일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하지만 서비스업의 수요 회복과 구인난으로 인한 임금 상승을 고려하면 인플레이션 압력이 장기화되면서 민간 경제 주체들의 부담이 커질 수 있어 보인다"고 전망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국정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것을 본인의 최우선 과제로 꼽았고,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조(Fed) 의장은 이달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하는 것을 시작으로 긴축 사이클에 돌입할 전망이다. 이미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는 25bp 금리 인상을 예고했으며, 인플레이션이 심화될 경우 향후 인상 폭을 50bp로 높일 수 있다고 여지를 열어두었다. 조 연구원은 "당분간 미국 경제와 고용시장은 견고하고 물가 압력은 높은 국면이 이어질 것"이라며 "미국 경제가 양호한 성장세를 이어간다면 연준은 3월 FOMC를 시작으로 상반기 중 가파른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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