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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1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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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침공] 러 "임시 휴전"vs우크라 "폭격 여전…대피 못해"(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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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국방부, 침공 열흘째 "민간인 대피 위해 임시휴전 합의" 발표

우크라 "러, 합의 위반" 주장…대피 지연

연합뉴스

지난 3일 폭격 당한 우크라이나 마리우폴 주택가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최수호 차병섭 기자 = 러시아가 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남동부 마리우폴 등 2곳에서 민간인 대피를 위해 임시 휴전한다고 밝혔다.

이는 우크라이나 침공 열흘째 나온 움직임으로, 민간인 피해가 불어나는 와중에 양측이 인도적 차원에서 합의에 이른 것이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당국은 여전히 러시아가 공격을 멈추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등 진실 공방이 벌어지면서 당초 예정대로 민간인 대피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오전 10시(한국시간 오후 4시)부터 임시 휴전을 선언하고 우크라이나 마리우폴과 볼노바하에서 각각 민간인이 빠져나갈 인도주의 통로를 개설한다고 밝혔다.

앞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지난 3일 2차 회담에서 민간인 대피를 위한 인도주의 통로 개설과 통로 주변 휴전에 합의한 바 있다.

우크라이나 이리나 베레슈크 부총리는 화상 연설을 통해 마리우폴 인구 약 45만명 가운데 20만명 정도가 인도주의 통로를 통해 대피할 예정이며, 볼노바하에서도 1만5천명 이상이 대피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국제적십자사가 통로의 휴전을 보장할 것이라면서, 러시아군이 이번 휴전을 이용해 해당 지역에서 진군하고 있다며 이를 멈추라고 요구했다.

마리우폴 시의회도 러시아가 인도주의 통로 전역에 대한 휴전에 합의했지만 이를 지키지 않고 있다면서 "대피경로 전체에 대한 휴전을 확정하기 위해 러시아 측과 협상 중"이라고 밝혔다.

AFP 통신에 따르면 마리우폴 시 당국은 이날 성명을 내고 "러시아군이 휴전 협정을 지키지 않고 있고 방위를 이유로 우리 도시와 주변 지역에 폭격을 계속 가하고 있어 시민들의 대피가 지연되고 있다"고 밝혔다.

대피 지연을 둘러싸고 양측은 상대편에게 책임을 돌리며 진실 공방까지 벌이는 양상이다.

도네츠크 지역의 친러 반군 세력인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 측은 우크라이나군의 도발로 마리우폴의 인도주의 통로가 안전하지 않은 상태이며, 우크라이나군이 마리우폴 내 주거지역 건물을 폭파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측에 의한 건물 폭발로 여성과 어린이를 포함한 200명가량이 잔해에 깔렸다는 것이다.

또 볼노바하에서도 우크라이나군이 민간인 대피에 장애를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마리우폴 시 당국은 당초 오전부터 7시간 동안 휴전하고 5시간 동안 민간인 대피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지만, 이러한 일정이 재조정되고 있다고 러시아 매체인 스푸트니크 통신이 전했다.

러시아는 지난달 24일 우크라이나 침공을 개시해 주요 도시인 마리우폴을 사실상 포위한 상태다.

도네츠크주 도시인 볼노바하도 러시아군 포격으로 민간인 피해가 커지면서 인도주의 통로가 필요하다고 우크라이나가 요구해왔다.

AFP 통신은 민간인 대피가 러시아의 마지막 공세에 앞선 것일 수 있다면서, 러시아의 공격이 성공할 경우 아조프해 통제권을 장악하게 될 것으로 봤다.

한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인도주의 통로 작동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내무부 당국자는 향후 러시아와 민간인 대피를 위한 인도주의적 통로 개설을 위한 추가적인 합의가 있을 것이라면서, 우크라이나 내 다른 지역에서도 대피가 이뤄질 가능성을 시사했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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